이재용, 빌게이츠·워런버핏 오는 '억만장자 모임' 참석하나

입력 2022-06-02 11:25   수정 2022-06-02 11:26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억만장자 거부들의 사교클럽인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The Allen & Company Sun Valley Conference)'에 직접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미디어·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의 모임인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밸리 콘퍼런스는 매년 7월 미국 아이다호주의 휴양지 선밸리에서 열리는 모임으로, 미국 투자사 '앨런앤드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행사다.

초청장을 받지 않은 인물은 참석할 수 없으며 구글, 애플, 뉴스코퍼레이션, 타임워너 등 글로벌 미디어와 빅테크 거물 300명이 참석한다. 지난해에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팀 쿡 애플 CEO 등이 참석했다.

이 모임은 대형 인수합병(M&A)이나 협력 등이 논의되는 자리로 이 부회장 역시 상무 시절인 2002년부터 꾸준히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 인사로서 처음 초청장을 받은 뒤 2016년까지 매년 이 행사에 참석했다.

국제 비즈니스 행사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는 경영자의 큰 자산. 실제로 이 부회장은 구속수감 중이던 2017년 법정에서 "선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언급할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에 중요한 행사로 간주된다. 이 부회장은 2017년부터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부회장이 올해 콘퍼런스에 참석하면 6년 만에 다시 찾게 되는 셈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킹 무대에 나서려면 사면 결정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법원의 가석방 결정으로 출소해 해외 출장시 법무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이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물론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영계에서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을 청원하는 입장도 여러 번 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 상 취업제한 규정에 따라 5년 간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취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방미 일정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답방 기간과 겹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정부는 이르면 7월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경제 사절단으로서 미국에 동행하면 부담을 최소화하고 선밸리 콘퍼런스와 미국 테일러 공장 착공식에도 참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의 방미가 성사되면 주요 IT회사 최고 경영진과 회동을 갖고 최근 기술 동향과 대형 M&A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1~3월)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126조원으로 실탄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M&A를 사실상 멈춘 상태다. 굵직한 M&A 추진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하면 이 부회장과 미국 주요 IT기업 경영진과의 회동을 통해서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조만간 일본도 찾아 기술 전문가, 경제인들과 만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일 경제계 교류 재개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등도 일본 업체들로부터 구매해 쓰는 것이 적지 않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한일 무역분쟁 당시 일본을 찾아 현지 상황을 직접 살피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만큼 일본어에 능통하고, 촘촘한 경제계 인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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