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의 역습…곡창지대가 위험하다

입력 2022-06-05 17:27   수정 2022-06-06 00:40

가뭄, 고온 등 이상 기후로 곤욕을 치르는 곳은 한국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 주요 곡창지대가 올해 들어 ‘이상 기후의 역습’으로 극심한 작황 부진을 겪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에 곡물 수확량까지 줄어들면서 글로벌 물가 상승이 가속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올해 120년 만의 폭염이 닥친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 인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인도는 지난 4월 최고기온이 50도에 육박하는 등 평년보다 폭염이 한 달 이상 빨리 찾아왔다.

밀은 열에 매우 민감한 작물이라 수확을 앞두고 기온이 급등하면 생산량이 확 줄어든다. 이에 따라 인도의 폭염 소식은 글로벌 밀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인도는 지난달 자국 밀 수요량을 감당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밀 수출 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유럽연합(EU) 최대 밀 수출국 프랑스는 건조한 기후 때문에 올해 최악의 작황을 예상한다. 남미에선 아르헨티나가 가뭄의 타격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올해 아르헨티나의 밀 생산량이 작년보다 14% 줄어든 1900만t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남서부 지역이 가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는 옥수수, 대두, 밀 등의 파종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의 미드호 수위는 2000년 이후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농업용수가 부족해 과일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과일 생산의 3분의 2를 담당하는 지역이다.

한국은 올해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51%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양파, 마늘, 배추 등 주요 작물이 가뭄으로 극심한 생육 부진 피해를 겪었다.

모내기 철 용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앞으로 계속 비가 오지 않는다면 가뭄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봄철에 우리나라 주변에서 저기압 기류가 모이지 않아 구름이 형성되지 못했다”며 “6월 초까지 건조하고 맑은 날씨가 이어지다가 6월 말에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24일 ‘3개월(6~8월) 기상 전망’ 자료를 통해 올여름이 평년보다 덥고 강수량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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