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DP보다 가계 빚 많은 유일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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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6-06 07:13   수정 2022-06-06 07:28


국내 가계대출이 국가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세계 36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부채도 증가 속도가 세계 2위에 오를 만큼 빨라졌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민간 부채 위험이 심각한 가운데 물가 상승도 이어지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36개 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살펴보면 한국이 104.3%로 가장 높다. 이어 레바논(97.8%), 홍콩(95.3%), 태국(89.7%), 영국(83.9%), 미국(76.1%), 말레이시아(72.8%), 중국(62.1%), 일본(59.7%), 유로 지역(59.6%) 등 순이다. 조사 대상 나라 중 가계 부채가 GDP를 웃도는 경우는 한국이 유일했다.

기업 부채 비율도 별반 다르지 않다. GDP 대비 한국 비금융기업 부채 비율은 1분기 기준 116.8%다. 홍콩(281.6%), 레바논(223.6%), 싱가포르(163.7%), 중국(156.6%), 베트남(140.2%), 일본(118.7%)에 이어 일곱 번째다. 국내 기업의 부채 비율은 1년 새 5.5%포인트 급증했는데, 이는 베트남에 이어 36개국 가운데 두 번째다.

IIF는 보고서에서 "GDP 대비 세계(조사대상국 전체) 부채(가계+기업+정부+금융부문) 비율은 약 348%로, 2021년 1분기 정점보다 15%포인트 정도 낮아졌다"면서도 "하지만 한국, 베트남 등은 최대 증가 기록을 세웠다"고 했다.

한국은행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취임사에서 "부채의 지속적 확대가 자칫 붕괴로 이어지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는 점을 과거 경험으로 알고 있다"며 "거시경제 안정을 추구하는 한은은 부채 연착륙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했다.

4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한 금통위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 가계대출 증가세와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경계를 늦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동안의 레버리지(차입 투자) 누적으로 소득 대비 가계부채·주택가격 비율이 여전히 주요국이나 장기추세보다 높고 최근 금융기관의 대출태도가 다소 완화되고 주택가격 기대도 하락세를 멈추는 등 불안 요인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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