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요금 2~3배 치솟는 美·유럽…"드라이브하기 겁난다"

입력 2022-06-07 17:26   수정 2022-06-08 00:57

올해 미국과 유럽의 렌터카 요금이 3년 전의 2~3배로 올랐다. 렌터카 물량이 부족해지자 중국산 자동차까지 렌터카로 등장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미국의 렌터카 하루평균 이용료는 90유로(약 12만원)로 47.8유로이던 2019년 6월에 비해 88.3% 상승했다. 이탈리아의 하루 렌터카 요금은 66.6유로로 3년 전 28.9유로에서 130% 올랐다. 같은 기간 영국과 크로아티아의 렌터카 요금도 각각 127%, 161% 뛰었다. 스페인의 6월 렌터카 하루평균 이용료는 66.9유로로 3년 전 21.8유로의 세 배를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반도체 칩 부족으로 완성차업체들이 렌터카업체의 주력인 소형차보다 고급 대형차 생산에 집중함에 따라 렌터카 공급이 급감했다”며 “동시에 렌터카 수요가 폭발해 렌터카 이용료가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 내 렌터카 물량은 177만 대로 226만 대이던 2019년에 비해 21% 이상 줄었다. 177만 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1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과거엔 완성차업체들이 전체 생산량의 7~12%를 렌터카업체에 납품했지만 최근 들어 그 비중이 4~7%로 줄었다. 렌터카업체보다 자동차 딜러에게 판매하면 더 많은 이익이 남기 때문이다. 렌터카 확보가 어려워지자 프랑스 렌터카업체인 유로카는 중국 자동차업체에서 차량을 조달하기도 했다.

일부 렌터카업체의 구조조정도 렌터카 부족을 부추겼다. 2020년 코로나19로 렌터카 수요가 줄자 헤르츠는 파산보호 신청을 하고 보유 차량을 대거 처분했다. 올 들어 여행 수요가 급증해 렌터카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자 ‘렌터카 대재앙’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렌터카 요금이 오르고 이용자가 늘자 렌터카업체들의 수익성은 좋아지고 있다. 올해 에이비스는 지난 10년치 이익보다 많은 20억달러의 순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케니 청 헤르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용자는 인플레이션을 달가워하지 않겠지만 렌터카업계는 요금을 새로 책정할 수 있게 돼 인플레이션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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