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도 고연봉 준다"…美선 때아닌 '휴학 열풍'

입력 2022-06-07 17:25   수정 2022-06-08 00:56

미국에서 학업을 포기하고 취업하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인플레이션 탓에 생계비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구인난이 지속돼 일자리를 구하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국립학생정보센터(NSCRC)가 지난달 발표한 통계자료를 인용해 올해 미국 대학 진학생이 대폭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4년제 대학 봄학기에 등록한 학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만2000명(4.7%) 감소한 1408만5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2·3년제 전문대(커뮤니티칼리지) 등록자도 약 35만 명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 대학 등록자는 감소해왔다. 지난해 4년제 대학 등록자는 2019년 대비 6.6% 감소한 1444만 명을 기록했다. 커뮤니티칼리지 등록자도 82만여 명(13%) 줄었다. 더그 샤필로 NSCRC 연구원은 “미국의 고임금 일자리가 늘어나자 고교 졸업생들이 대학 진학보다 취업을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 재학생들도 등록을 보류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샤나 잭슨 내슈빌주립커뮤니티칼리지 총장은 “요즘 학생들 사이에선 ‘지금 돈을 벌고 나중에 학교로 돌아가자’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며 “고용주들이 고임금을 내걸고 학생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미국의 구인난은 심각한 상황이다. 임금 상승률은 1980년대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주로 저임금 미숙련 노동자가 종사하는 레저와 서비스업 분야에서 임금이 대폭 상승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애틀랜타연방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16~24세 미국 노동자의 임금 상승률(12%)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평균 임금 상승률(4.7%)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학업 대신 취업을 선택하는 학생들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그릇된 판단이라고 지적한다. 고졸 취업자가 고임금을 받는 호시절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알리사 모데스티노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고등교육을 못 받으면 결국 저임금 직업을 전전하게 돼 청년들의 삶이 열악해질 것”이라며 “경제 전체에도 손실”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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