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플루언서, 아이스크림 홍보하다 돌연 사라진 이유는?

입력 2022-06-08 08:03   수정 2022-06-08 08:04


6월 4일 톈안먼(천안문) 민주화시위 33주년을 하루 앞두고 탱크 모양 아이스크림을 홍보하던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의 방송이 갑작스레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6·4 항쟁 기념일 즈음에 금기시되는 '탱크' 모양이 등장해 검열 당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천안문 사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젊은 세대의 궁금증까지 커진 상황이다.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플루언서 리자치(李佳琦)는 지난 3일(현지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유니레버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비엔네타 홍보를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리자치는 층층이 쌓인 아이스크림 옆면에 오레오 쿠키를 붙이고, 윗면에는 긴 초콜릿 스틱을 꽂아 장식했다. 아이스크림은 흡사 탱크의 바퀴와 대포를 연상시키는 모양이었다.

이후 해당 방송은 갑자기 중단됐다. 이와 관련해 리자치는 중국의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기술적 문제로 쇼가 중단됐고, 이후 문제가 해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5일 오후 예정됐던 라이브 방송도 결방됐다.

갑작스럽게 방송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톈안먼 기념일을 앞두고 중국 인터넷 검열 당국이 '탱크' 관련 이미지를 모두 검열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톈안먼 사태는 1989년 6월 4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을 중국 공산당 정부가 탱크를 앞세워 유혈진압한 일로, 당시 한 시민이 맨몸으로 천안문 광장에 진입하려는 탱크 부대를 가로막는 모습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며 탱크는 톈안먼 시위의 상징이 됐다.

리자치는 1억7000만명에 이르는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대부분의 팔로워들은 톈안먼 사태를 모르는 젊은 세대라 방송이 중단된 직후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탱크 검열'로 인해 오히려 젊은 세대들이 톈안먼 사태를 알게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WSJ은 리자치의 방송이 중단된 이유를 이해 못 한 젊은이들이 관련 자료를 찾아보면서 오히려 톈안먼 민주화 시위가 더 잘 알려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웨이보에서 리자치의 팬들은 톈안먼 시위 관련 정보를 포스팅했다가 계정이 정지됐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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