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칸 수상요정' 애칭에 껄껄…"위대한 예술가와 협업한 가치가 더 크다" [인터뷰①]

입력 2022-06-08 15:08   수정 2022-06-09 09:14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송강호가 "기쁘고 영광스럽지만, 상을 받은 전후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겸손하게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는 8일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에서 지난달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안은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송강호는 '밀양'(2007)으로 여우주연상을 탄 전도연에 이어 두 번째로 연기상을 받은 한국 배우가 됐다. 아시아 배우가 이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화양연화'(2000) 량차오웨이(양조위), '아무도 모른다'(2007) 야기라 유야에 이어 세 번째다.

송강호는 "정말 영광"이라며 "최고의 영화제에서 '브로커' 팀과 맞이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또 박찬욱, 박해일도 있어서 두루두루 행복한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수상 당시 심정을 묻자 "영화제에서 상을 받기 위해 연기를 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라는 작업은 관객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작품을 통해 가장 많은 관객과 소통하고 싶은 것이 목표다. 열심히 하고, 좋은 작품으로 인정받고, 그러다 이렇게 수상을 하기도 한다. 기쁘고 영광스럽지만, 목표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전도연, 박찬욱, 봉준호 감독과 칸에 갔을 때도 수상의 기쁨을 같이 나눴지만 그걸 목표로 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앞으로 저에게 수상이 영광스럽고 기쁘겠지만 그 전과 이후가 달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칸 영화제 '수상 요정'으로 거듭났다. 그가 출연한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은 모두 수상의 영광을 안았기 때문이다. 2007년 '밀양'(이창동 감독)으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탔고, 2009년 '박쥐'(박찬욱 감독)는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2019년 '기생충'(봉준호 감독)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데 이어 올해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

송강호는 껄껄 웃으며 "어떻게 이렇게 상을 받게 됐다"며 "너무너무 좋은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전도연부터 저까지, 그리고 '헤어질 결심'도 큰 상을 받아 굉장히 행복하고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잘 아시겠지만, 고레에다, 박찬욱, 이창동, 봉준호, 최고의 작가이자 감독의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운이 좋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앞서 이지은(아이유)은 칸 영화제를 온몸으로 즐기는 송강호를 보며 '영화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송강호는 "후배들에게 '즐기라'고 이야기했는데 그 얼마나 추상적 표현인가 싶기도 하다"며 "그 이야기는 했다. 폐막식 참석하라는 연락이 안 올 가능성이 있으니 우리끼리 마음 편하게 휴가 온 것처럼 쉬어 가면 된다고. 여유 있고 편안히 생각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폐막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후 영화적 동지 봉준호, 김지운 감독으로부터 첫 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은 런던에 있었고, 김지운 감독도 생중계로 시상식을 보고 있었나 보다. 누가 먼전지 모르겠지만 뜨거운 감정으로 축하해 준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 촬영 중에 함께 참석하지 못한 배두나가 문자를 보냈으나 답장받지 못했다는 이야기에 대해 "진짜 문자를 못 받았다. 해외에서 열심히 촬영 중인 걸로 알고 있다. 오늘이든 통화를 하든지 문자를 드려야 할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고 해명했다.

송강호는 동수(강동원 분)와 함께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훔쳐다 아이가 필요한 부부에게 판매하는 브로커 상현 역을 연기했다. 인신매매라는 중범죄를 저지르지만, 선악이 혼용된 인물이다. '브로커'를 통해 송강호는 특유의 '생활연기'를 선보이며 아기를 버린 미혼모 소영(이지은)과 만난 뒤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섬세하고 다층적으로 표현했다.

작품 자체는 칸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후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출연자들 특히 송강호의 연기 하나만큼은 극찬받았다.

송강호는 '브로커'에 대해 "일본 감독 ,한국 감독 등 국적이란 개념을 떠나 존경하고 좋아하는 감독, 배우들과 잊지 못할 작품을 관객에게 소개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며 "관객이 얼마나 드는지보다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 등 수많은 보석 같은 배우들과 최고의 스태프, 고레에다 감독까지 위대한 예술가들과 협업했다는 것의 가치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봉한 '브로커'는 국내 주요 극장 사이트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에서 전체 예매율 1위를 석권하며 '칸 남우주연상 수상작'의 입지를 드러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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