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發 블랙먼데이…코스피 91P 폭락

입력 2022-06-13 17:33   수정 2022-06-14 01:54


‘미국 인플레이션 쇼크’가 13일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물가 상승률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주식시장에선 투매 물량이 쏟아지며 코스피지수가 2500선 붕괴 직전으로 미끄러졌다. 원·달러 환율과 채권 금리도 급등(원화 가치와 채권 가격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52% 하락한 2504.5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2일 기록한 장중 연저점(2546.80)을 밑으로 뚫었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 13일(2493.97) 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4.72% 폭락한 828.77에 마감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도 3.01% 하락한 26,987.44에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도 3.39% 하락했다.

지난 10일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81년 12월 이후 약 41년 만에 최대 상승폭(8.6%)을 기록하자 이날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공포감으로 파랗게 질렸다.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장기간 이어가거나 심한 경우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200 선물을 5815억원어치, 현물을 5009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기관투자가도 2181억원어치 현물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2.66% 떨어져 2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인플레이션이 곧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계속 어긋나면서 이날 증시에선 투매 물량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외환과 채권시장도 패닉에 빠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원10전 급등한 1284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고점은 지난 5월 12일 장중 기록한 1291원50전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239%포인트 급등한 연 3.514%에 장을 마쳤다.

비트코인도 급락했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2만3953달러로 전날 대비 12.9% 하락했다. 암호화폐 담보대출 서비스 플랫폼인 셀시우스의 이날 ‘인출 서비스 중단’ 선언이 다른 암호화폐 파생 거래의 마비로 확산할 수 있다는 공포가 매도를 부추겼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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