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치솟아도 '차박'은 포기 못해"…캠핑카 매출 급증한 미국

입력 2022-06-20 10:57   수정 2022-06-20 11:07


미국에서 휘발윳값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캠핑카 생산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상승) 탓에 항공료와 숙박비가 폭등해 캠핑카가 대체재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내 레저용 차량(RV) 생산량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RV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지역 RV 생산량은 60만대에 달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 모니카 제라시 미국RV협회 대변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는 생산량 기준으로 역대 2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캠핑카 제조업체인 토르인더스트리는 최근 3개월간 캠핑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 현재 RV 출고 계약 규모만 138억 8000만달러(약 17조 9500억원)에 육박하고 밀려나는 주문량에 출고가 지연되는 상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승용차에 비해 연비가 낮지만 ‘차박(자동차+숙박)’이 인기를 끄자 매출이 상승했다. 캠핑카의 연비는 평균적으로 10mpg(Mile per gallon)로 리터당 약 4.2㎞다. 150갤런(1갤런=3.8ℓ)짜리 연료통을 꽉 채우는 데엔 약 900달러(약 116만원)가 든다. RV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단거리 여행을 통해 휘발윳값을 절약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도시 근처 교외에서 차박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캠핑카 공유업체 RV쉐어에 따르면 지난 5월 사용자들의 평균 이동 거리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줄어든 350마일(약 563㎞)을 밑돌았다. 다른 업체도 비슷했다. 캠핑카 렌트플랫폼인 아웃도시의 창업자 제니퍼 영은 “집에서 100마일(약 160㎞) 이내에서 차에서 숙박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수요가 몰리며 야간에 대여하는 시간당 비용이 지난해보다 5달러 증가했다”고 했다.

인플레이션에 미국의 차박 열풍이 거세졌다. 항공료와 숙박비가 치솟아 여행 비용에 관한 부담이 커지자 캠핑카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외식하지 않고 직접 요리해 먹는 데다가 주행 요금도 항공료에 비해 저렴해서다. 여행 첫날과 마지막 날을 제외하고는 주행할 필요도 없다.

아예 공원에 장기 주차해놓고 차박을 즐기는 여행객도 늘었다. 존 그레이 RV쉐어 최고경영자(CEO)는 “공원에 있는 캠핑카를 빌리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20%에 달한다”며 “연료비를 절약하려 연비가 높은 승용차를 주행해 공원에 도착한 뒤 캠핑카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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