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이젠 실용성에 무게…자동차·부동산·스포츠로 영토 확장"

입력 2022-06-22 17:34   수정 2022-06-23 01:53

21일(현지시간) 아침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특이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검은색 네임태그를 목에 걸고 원숭이 고양이 등의 캐릭터가 그려진 옷을 입고 다니기도 한다. 초면인 사람에게 “(NFT) 작가냐” “웹3에서 어떤 일을 하느냐”며 스스럼없이 말을 건다. 뉴욕에서 이날부터 열린 세계 최대 대체불가능토큰(NFT) 행사인 ‘NFT NYC’에 참가하기 위해 세계에서 몰려든 사람들이다. 한국에서도 대기업과 빅테크 임원부터 아이돌 가수에 이르기까지 100여 명이 이 행사를 찾았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 급락에도 NFT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는 믿음이 행사장 열기를 고조시켰다.
○“크립토 윈터에도 NFT 활용도 커져”
NFT NYC가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본격 개막했다. 맨해튼 중심가는 개막 며칠 전부터 NFT로 물들었다. 가장 비싼 광고판으로 알려진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주요 전광판은 NFT 관련 기업이 차지했고 오프닝 연설이 진행되는 라디오시티 뮤직홀은 500여 명의 참석자가 자리를 메웠다.

NFT NYC는 NFT 관련 기업·투자자·아티스트 등이 모여 토론하는 행사다. 행사 기간 뉴욕 곳곳에서 전시회와 만찬이 이어진다. 올해가 4년차인데 각종 행사만 100건이 넘는 ‘대규모 도시 축제’로 발전했다. 공식 행사 등록비가 100만원을 넘는데도 올해 등록자가 1만5000명에 달한다.

참가자들은 “올해는 NFT의 재미와 흥미보다는 ‘실용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해 예술과 수집품, 거래소, 소셜네트워크, 게임 등 다섯 가지에 집중됐던 주제는 올해 브랜드, 음악, 패션, 스포츠, 부동산, 영화, 핀테크, NFT 창작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대됐다.

댑레이더에 따르면 글로벌 NFT의 지난 5월 거래액(30억달러)은 고점이던 1월(60억달러)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주요 분야별 NFT 신규 공급량은 골고루 늘어나고 있다. 더 다양한 분야에 NFT가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코인펀드의 데이비드 팩맨은 개막 연설에서 “NFT는 한때의 유행이나 투기 수단이 아니라 디지털 지식재산권의 개막을 상징하는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NFT는 다단계 금융사기에 가까운 코인 논란과는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NFT를 통한 커뮤니티 기능과 실생활 적용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참석자는 “대표 블루칩 NFT인 BAYC(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 중에서도 ‘양복 입은 원숭이’ NFT를 수집하고 있다”며 “BAYC 내에서도 유명 사업가들이 양복 입은 원숭이 NFT 수집가 커뮤니티를 형성해 교류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100여 명 참가
올해 NFT NYC엔 국내 기업도 대거 참여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게임회사 위메이드, 더핑크퐁컴퍼니, 하나금융투자, 벤처캐피털 TBT, 블록체인 서비스 스타트업 플레이댑 등이 뉴욕에 출동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NFT NYC 현장에서 아기상어의 두 번째 NFT 컬렉션 티저를 공개했다. 콘텐츠의 블록체인화를 지원하는 플레이댑은 현장에 대형 부스를 열었다. 크리에이터커머스 플랫폼 마플샵을 운영하는 마플코퍼레이션은 한국 NFT 작가를 소개하는 ‘HY NFT’ 행사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 밖에 와인 NFT 투자플랫폼 뱅크오브와인을 운영하는 블링커스, 인공지능 음악 솔루션 스타트업 포자랩스, NFT카드게임 실타래팀, 인플루언서 기반 NFT 브랜드 샤이고스트팀도 참여했다. NFT 기반 연예기획 스타트업인 모드하우스의 걸그룹 트리플S 멤버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장도훈 TBT 객원심사역은 “국내에선 코인 투자에 집중하고 있지만 글로벌 NFT업계에선 이미 산업을 얘기하고 있다”며 “현장에 와 보니 세계에서 1만5000명이 모인 만큼 이업종 간 교류가 활발하다”고 했다.

뉴욕=최다은/허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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