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이상고온 현상은 푄 현상 때문"...극지연구소 규명

입력 2022-06-28 10:48   수정 2022-06-28 10:49


지난 2020년 2월 남극의 이상 고온 현상의 원인은 푄현상 때문으로 밝혀졌다.

극지연구소는 2년 전 남극반도 시모어 섬에 있는 아르헨티나 마람비오기지에 관측된 15.5℃는 푄 (Foehn) 현상 때문에 일어났다고 28일 밝혔다. 마람비오 기지에서 관측한 지난 40년간 평균 기온은 14.6℃였다.

푄은 바람이 산맥을 가로지를 때, 산등성이를 넘어 하강하면서 고온 건조해지는 현상. 우리나라 동해안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김성중 극지연구소 박사 연구팀은 "남극반도가 위치한 위도 60~65도 지역은 강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서풍이 발생한다"며 "이 바람이 남극반도에서 남~북 방향으로 펼쳐진 산맥을 지나오면서 푄 현상을 만들고, 시모어 섬이 있는 남극반도 북동쪽에 고온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상고온 발생일과 이전 며칠을 분석해, 강풍과 함께 급격한 기온상승을 동반하는 일반적인 푄 현상과 다른 사례를 확인했다. 이틀간 지속된 약한 바람을 타고 남극반도 동쪽으로 열이 꾸준히 공급됐고, 전례 없던 고온 현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례적인 현상의 영향으로 이 시기 서남극 전체에 극단적인 온난화가 나타났다. 북서쪽으로 250㎞ 떨어진 세종과학기지는 푄 현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같은 날 2월 평균보다 높은 영상 8.3 ℃가 관측됐다.

사흘 전 남극반도 북동쪽 아르헨티나 에스페란사 기지에서 18.3 ℃가 관측됐는데, 남극 기상관측 사상 최고 기온으로 인정받은 기록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환경과학(Frontiers in Environmental Science) 특별 호에 5월 31일 게재됐다.

남극의 이상고온 현상은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 남극과학기지들도 올해 최고기온을 연이어 경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 기지가 지난 2월 7일 13.9℃, 장보고 기지가 지난 3월 18일 8.8℃를 기록했다. 장보고 기지에서 3월에 영상 온도가 확인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김성중 극지연구소 대기연구본부장은 “극단적인 현상들이 지구온난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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