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끝났다던 일본차의 부활…"렉서스만 찾는 마니아 많다" [박한신의 CAR톡]

입력 2022-06-28 13:49   수정 2022-06-29 16:44


국내에서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반등하고 있다. 국산 브랜드의 성장 등으로 과거와 같은 판매량은 아니지만, 확실한 수요층의 꾸준한 구매로 불매운동 타격을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지난 회계년도(2021년 4월 1일~2022년 3월 31일) 3887억원의 매출과 3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같은 기간 매출 2893억원, 영업이익 202억원에 비해 각각 34.4%, 67.8% 증가했다.

우선 차량 판매가 늘었다. 불매운동이 전개되던 전 회계연도 기간에 혼다코리아는 2878대를 판매했는데, 이번 회계연도에는 4283대를 팔았다. 48.8%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다. 물론 일본차가 절정이던 2018 회계연도의 9546대보다는 판매량이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매출(3887억원)은 2018년 4674억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아직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한국토요타자동차도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렉서스와 도요타를 합쳐 1만6193대를 팔았다. 전성기였던 2018년 3만114대만큼은 아니지만 메이저 수입차 브랜드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1만대는 훌쩍 넘기는 성적표다.

특히 렉서스의 저력이 눈에 띈다. 렉서스는 일본 불매운동 전인 2018년에 1만3340대 팔렸는데, 지난해엔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수입 차질에도 9752대나 판매됐다. 렉서스 혼자서 1만대 클럽 가입이 가능한 수준이다. ES300h는 지난해 6746대 판매로 수입차 전체 베스트셀링 모델 2위에 올랐다.

오히려 대중모델인 도요타가 2018년 1만6774대에서 지난해 6441대로 급감했다. 수익성 좋은 고급 모델 렉서스가 한국 시장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렉서스는 특유의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중장년 마니아층이 두텁다”며 “국내 브랜드들이 성장했지만 렉서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재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렉서스의 지난해 세대별 구매 비중을 보면 △10·20대 118대 1.2% △30대 989대 10.1% △40대 1912대 19.6% △50대 2346대 24.1% △60대 이상 1710대 17.5% 분포였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중이 커졌고 60대 이상 구매도 타 수입 브랜드에 비해 많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60대 이상 구매 비중은 지난해 7.9%로 렉서스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낮다.

최근 고유가도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높은 일본차를 찾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렉서스 전체 판매 9752대 중 하이브리드차는 9591대로 무려 98.3%였다. 혼다 또한 4355대 중 2629대로 60.4%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과 국내 브랜드 성장으로 설 자리가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일본차가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며 “고유가 시대 하이브리드차 장점도 일본 브랜드에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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