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샤넬' 제니·'인간구찌' 아이유…명품 간판 꿰찬 한국 스타들

입력 2022-06-28 21:00   수정 2022-06-28 21:19


인간 샤넬 제니·인간 구찌 아이유·인간 루이비통 정호연….

한국 스타들이 세계적 명품 브랜드의 얼굴로 나서고 있다. 샤넬, 구찌, 루이비통, 셀린느, 버버리 등 콧대 높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스타들을 대표 ‘앰배서더’(홍보대사)로 기용하면서다. 과거 국내 시장에만 국한된 지역 모델과는 차원이 다르다. 음악,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커진 덕으로 풀이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럭셔리 패션 브랜드 버버리는 축구선수 손흥민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버버리 측은 그를 발탁한 배경에 대해 “어린 시절 때부터 꿈을 이루고자 열정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한 손흥민의 이야기가 버버리 하우스의 신념인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과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력의 힘’과 완벽히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가수 지드래곤과 블랙핑크 제니는 럭셔리 브랜드 샤넬의 공식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샤넬 제품을 즐겨 사용해 ‘인간 샤넬’로 불리는 제니는 2019년부터 샤넬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최근 샤넬은 문화·예술 오디오 콘텐츠 ‘샤넬 커넥츠’에 지드래곤을 출연시켰다. 이 콘텐츠는 샤넬이 영어나 불어가 아닌 한국어로 진행한 유일한 사례로 꼽힌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배우 신민아와 이정재를 앰배서더로 뒀다. 이정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후 글로벌 앰배서더가 된 사례다. 가수 아이유도 최근 구찌 글로벌 앰배서더로 합류했는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아이유가 구찌 의상이나 가방 등을 착용할 때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브랜드 앰배서더는 기업이나 기관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고용·임명한 사람을 뜻한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나아가 제품의 매출을 높이는 효과를 노린다. 산업 전반에서 다양한 브랜드 앰배서더들이 활약하고 있는데 최근 명품 브랜드들은 K팝 스타들에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럭셔리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스타를 찾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 한국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중화권과 동남아뿐 아니라 유럽, 미국 등에서도 인기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브랜드 홍보를 위해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특히 업계는 이들의 SNS와 콘텐츠 영향력에 주목한다. 인스타그램 기준 팔로워 수는 블랙핑크 제니 6781만명, 방탄소년단 6565만명, 지드래곤 2113만명 등으로 두터운 글로벌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관심과 팬덤은 매출로 연결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루이비통의 앰배서더로 공식 발탁됐다. 루이비통의 ‘남성 가을겨울 2021 패션쇼’ 영상에서 BTS 지민이 입고 나온 루이비통 니트는 글로벌 품절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론치메트릭스에 따르면 이 게시물의 미디어 광고 효과가 우리 돈으로 약 5억34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몇년 전만 해도 명품 브랜드들이 글로벌 앰베서더로 할리우드 스타 등 주로 백인 모델을 기용했지만 지드래곤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각 브랜드별로 국내 연예인이 없는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늘고 있다”며 “그만큼 한국 스타들이 전 세계에서 홍보 효과가 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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