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기내에서 동행 기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민감한 외교·통상 현안에 대해 주저 없이 답변했다. 특히 경제외교 관련 질문에 답할 때는 목소리 톤이 한 단계 높아졌고, 제스처도 많아졌다. 자신 있는 분야를 얘기할 때 나오는 윤 대통령의 습관이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에게 “한국 원전이 세계에서 가장 값싸고, 가장 안전하고, 가장 신속하게 시공을 완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며 “참모들에게 보고받게 되면 우리 대한민국의 제안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것을 아실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독자 개발한 한국형 원자로(APR1400)에 대한 소개 책자를 여러 권 준비해 세계 정상들에게 직접 건네준 일화도 소개했다. 이를 지켜본 참모들은 현지 브리핑 때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 최전선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방산 협력도 주요 성과로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자국의 국방을 더욱 강화하고 방위산업 기술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국가가 많았다”며 “(방산 협력에) 관심 있는 나라가 많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대부분 우리가 방산 물품을 수출하면 적절한 시기에 기술을 이전하는 절충 교역의 형태를 유지해왔다”며 “(이번 면담에선) 우리와 초기부터 함께 연구개발해 기술을 공유하는 것을 희망하는 나라가 많았다”고 했다.
기술 이전에 소극적인 미국 등 방산 주요국과 차별화하겠다는 의미다. 국방부는 폴란드에서 윤석열 정부의 첫 방산 수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FA-50 전투기, K-2 전차, K-9 자주포 등 한국 제품을 실사했다.
윤 대통령은 향후 유치 전략에 대해 “세계 어느 나라든 엑스포가 있으면 자국의 산업 성과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 한다”며 “(각 정상에게) 여러분의 산업 성과를 제대로 보여줄 기반을 가장 잘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동·하계올림픽, 월드컵 등 다양한 글로벌 행사 유치 경험과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 기술 및 제조업 기반 등을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결국 자국의 산업발전 성과를 어느 나라에서 가장 잘 시연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판단의 준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공군1호기=좌동욱/김인엽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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