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의원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거치며 ‘기본과 상식’이 무너졌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정당은 반성과 혁신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대선 후보는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했고 인천에서 단체장을 지낸 5선의 당대표는 서울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1973년생인 강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과 충남도당위원장을 역임한 당내 전략통이다. 97세대 가운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강병원 의원과 박용진 의원에 이어 세 번째다. 이들과 함께 ‘양박양강’으로 묶이는 박주민 의원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은 당헌·당규 개정이나 당의 특별 승인 없이는 출마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권리당원 가입 후 6개월 지나야 당내 선거에서 피선거권을 부여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박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당무위 의결이 있으면 출마가 가능하다는 단서 조항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며 “김동연 경기지사가 이 규정에 따라 경기지사 경선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남국 의원은 “요건도 갖추지 못했는데 출마를 결심하고, 자신만 예외로 인정해달라니 너무 황당하다”며 “떼쓰는 정치를 그만하라”고 직격했다.
한 중진 의원은 “대선 주자인 이 의원에게 맞서려면 차별화된 공약과 지지기반이 필요한데 이런 조건을 갖춘 인물이 없는 상황”이라며 “친문 대 비문 구도였던 작년 전당대회보다도 적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체급 차이를 고려하면 97세대 후보들과 박 전 위원장 간 단일화를 비롯한 연합 전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용진 의원은 자신의 출마 회견에서 “선거의 역동성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내 문제에 거리를 둔 채 지지 기반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새벽 약 2시간 동안 트위터에서 자신의 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들의 질문에 대답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댓글 정화, 가짜뉴스 반격에도 많이들 참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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