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물진단 빅4' 뚫은 프리시젼바이오

입력 2022-07-05 17:09   수정 2022-07-06 15:41


동물진단은 체외진단 업체들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2028년 146억달러(약 19조원)로 예상될 만큼 시장이 큰 데다 사람용 진단 시장에 비해 진출이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도나도 뛰어드는 탓에 ‘차별화 전략’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임상화학 현장진단검사(POCT)에서 차별화 지점을 찾았다. 미국의 ‘빅4’ 반려동물 진단 장비업체인 안텍이 신사업의 협력사로 프리시젼바이오를 선택한 배경이다. 김한신 프리시젼바이오 대표는 5일 “동물용 임상화학기로 미국 시장을 뚫은 뒤 사람용 제품으로 확대해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지난 4일 안텍과 1182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가 안텍에 납품하는 제품은 반려동물용 임상화학기 ‘엑스디아(Exdia) PT10V’다. 임상화학 진단은 혈액·소변 안에 들어 있는 혈당, 콜레스테롤 등 대사물질을 화학적 반응을 통해 수치화하는 검사다. 이 회사는 진단 결과가 나오기까지 통상 7~10일 걸리던 시간을 7~10분으로 단축했다. 김 대표는 “임상화학 POCT 기술을 보유한 곳은 국내에서 프리시젼바이오가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을 정도”라고 했다. 이 장비를 동물용으로 만든 게 PT10V다. 17개의 항목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다.

안텍이 프리시젼바이오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적 펫푸드 기업 마스펫케어의 계열사인 안텍은 아이덱스, 조에티스, 헤스카와 함께 미국의 동물진단 선두 업체로 꼽힌다. 이 중 안텍만 임상화학 제품이 없다. 안텍은 이번 계약을 통해 임상화학 진단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셈이다.

김 대표는 “PT10V는 10분 안에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즉시 처치까지 가능한 게 장점”이라며 “내년까지 북미 동물병원에 PT10V 설치를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종합검사, 수술 전 검사, 간 검사 등 카트리지 11종을 본격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기간은 15년이다. 그는 “장기 계약이기 때문에 일단 물량을 최소한으로 걸어둔 것”이라고 했다.

사람용 진단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연내 미국에서 사람용 임상화학 진단기 ‘PT10’의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늦어도 2024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럽에는 이미 수출 중이다. 그는 “이탈리아에선 약국에서 PT10으로 환자가 ‘셀프 테스트’를 하고, 현장에서 즉시 약을 처방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 159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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