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거래량 고작 1주…'TDF ETF' 흥행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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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7-06 17:42   수정 2022-07-07 00:41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지난달 말 퇴직연금 투자자를 공략하기 위해 야심 차게 내놓은 타깃데이트펀드(TDF)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초기 흥행에 실패했다. ETF 투자자는 적극적 투자를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알아서’ 자산을 배분해주는 수동적 상품인 TDF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키움·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TDF ETF 10종을 동시에 상장했다. KODEX TDF 2030·2040·2050액티브, 히어로즈 2030·2040·2050액티브, ARIRANG 2030·2040·2050·2060액티브 등이다.

TDF ETF는 TDF와 ETF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다. TDF는 대표적 자산 배분 상품이다. 은퇴 시점에 맞춰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 비중을 알아서 조절해준다. 은퇴 시점이 한참 남은 투자자일수록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간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투자자는 주식 비중을 낮추는 동시에 채권 비중을 높여 투자 위험을 분산한다. 상품명에 들어 있는 숫자는 은퇴 예상 시점을 의미한다.

다만 기존 TDF는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 등을 편입해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재간접펀드이기 때문에 환매에 10영업일이 걸린다. 통상 증권사나 보험사 등 판매사가 중간에 판매 수수료를 가져가기 때문에 총보수도 1% 안팎으로 비싸다.

반면 ETF는 투자자가 증권시장에서 직접 사고팔 수 있어 판매 수수료가 들지 않는다. 거래하기도 쉽다. 이 같은 장점이 합쳐진 게 TDF ETF다. 삼성자산운용의 TDF ETF는 총보수가 0.2~0.3%, 키움자산운용은 0.3~0.38%, 한화자산운용은 0.14~0.2%로 저렴하다.

이런 장점에도 거래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ARIRANG TDF액티브는 상품에 따라 하루에 고작 1~3주 거래됐다. 히어로즈 TDF2030액티브도 지난 5일 6주가 거래되는 데 그쳤다. 출시 초기에 마케팅을 집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저조한 거래량이다.

시장에서는 TDF 투자자와 ETF 투자자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TDF는 투자자의 나이에 따라 자산 배분을 알아서 해주는 상품이다. 투자에 큰 관심을 쏟지 않고 안정적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반면 퇴직연금으로 ETF를 사는 투자자는 자신이 직접 시장을 분석하고 상품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투자자들의 경우 TDF로 자산을 배분하느니 자신이 직접 ETF 상품을 골라 분산 투자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들에겐 TDF ETF를 선택할 유인이 부족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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