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휘발유값 진정세…비축유 공급·세금인하 효과

입력 2022-07-10 17:47   수정 2022-07-11 01:02

고공행진하던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지난 8일 14년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하루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3.1센트 하락한 갤런당 4.7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폭이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평균 가격이 사상 최초로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섰다가 최근 24일 연속 내렸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최장기 하락세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가 치솟고 인플레이션이 심화하자 내놓은 특단의 조치들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략비축유를 풀고, 관련 세금을 인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휘발유 가격 하락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갤런당 1.6달러 높다.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10개 주는 갤런당 5달러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행정부가 유가를 낮추기 위해 알래스카주 북부 유전지대인 노스슬로프의 석유 시추 프로젝트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석유회사 코노코필립스가 윌로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추진 중인 이 유전 개발 사업은 지난해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으나 최근 미국 내무부가 새로운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발표, 재승인을 위한 중요한 절차를 통과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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