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中 증시…겹악재 우려에 급락

입력 2022-07-11 17:36   수정 2022-07-12 00:39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나홀로 강세’를 이어가던 중국 증시가 11일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및 기업실적 악화 우려, 코로나19 재확산 등 악재가 불거지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낙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실물지표 악화 우려 제기
이날 중국 상하이지수는 전일 대비 1.27% 내린 3313.58에 거래를 마쳤다.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주로 상장된 홍콩 항셍지수도 전일 대비 3.0% 급락했다.


이날 한국 코스피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가 각각 0.44%, 0.86% 내린 것에 비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1.1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금요일 있을 중국 2분기 GDP 발표, 이달 중순부터 시작될 기업 2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1.7%에 그쳐, 전 분기 성장률(4.8%)에서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한 것도 이런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급락한 종목 중엔 최근 중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던 2차전지·에너지 관련 종목이 많았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는 이날 4.05% 하락했다. 창신신소재, 천제리튬 등 2차전지 업체는 각각 4.12%, 9.16% 하락했다.

중국 증시는 올 들어 큰 폭으로 하락세를 그리다 5월부터 글로벌 증시와 동떨어진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인프라 투자 등 대대적인 경제부양 정책을 펼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알리바바·메이퇀 등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조금씩 완화하기 시작한 것도 관련 기업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 됐다. 상하이지수는 4월 26일 2886.43으로 연중 최저점을 찍은 이후 지난달 말까지 17.74%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항셍지수도 9.66% 올랐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5~6월에 전기차·반도체·태양광 등 업종이 저점 대비 60% 이상 오르는 등 중국 증시 상승세가 높아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할 때가 무르익었다”며 “이날 여러 가지 우려가 나오자 투자자가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말했다.
빅테크 군기 잡기 우려도
중국 정부가 최근 빅테크 기업에 반독점법을 적용해 벌금 처분을 내린 것도 증시를 끌어내린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10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과거 거래를 신고하지 않았다며 반독점법을 적용해 각각 250만위안, 600만위안의 과징금을 물렸다.

전문가들은 벌금 액수가 비교적 소액임을 고려하면 ‘군기잡기’보다는 오히려 ‘악재 털어주기’에 가까운데, 투자자들이 과민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반독점법으로 걸린 자잘한 문제를 털고 갈 수 있게 중국 당국이 몰아서 과징금을 물린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이를 규제 강화로 오해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중국 부동산기업인 완다그룹이 조만간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김경환 연구원은 “완다그룹이 최근 채권 발행에 성공한 것을 보면 사실이 아닐 것”이라며 “다만 최근 일부 중국 부동산 디벨로퍼(개발업자)의 재무건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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