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는 편파적 운영…MBC, 文 정권에 부역"

입력 2022-07-15 17:33   수정 2022-07-16 01:31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에 잠정 합의하면서 실마리를 찾는 듯했던 여야의 원구성 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양당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KBS와 MBC에 이어 TBS(교통방송)까지 불공정 보도 매체라고 저격하면서다. 이에 따라 당초 목표했던 17일 제헌절 이전 원구성은 불가능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KBS·MBC 이어 TBS도 ‘불공정’ 비판
권 직무대행은 15일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TBS는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데 더불어민주당에 완전히 경도된 인사인 김어준 씨 같은 분은 얼마나 편파적으로 방송을 했나”라며 “이런 것이 진짜 방송 장악 아니겠냐”고 말했다. 전날 권 직무대행은 KBS라디오에서 “KBS, MBC 다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닌가”라고 발언해 방송사 지배구조 문제까지 건드리면서 방송 장악 논란을 일으켰다.

이 같은 비판은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이어졌다. ‘20대 대선 MBC 불공정 보도 백서’를 꺼내 든 권 직무대행은 “정권 부역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당시 여권인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이슈를 편향적으로 다루거나 쟁점을 왜곡한 사례가 가득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회의가 끝난 뒤에는 기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KBS 기자가 그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질문하려 하자 권 직무대행은 “됐다. 질문 그만하라”고 했다. 이후 자리를 뜨는 권 직무대행을 한겨레신문 기자가 따라붙으며 ‘현재 공영방송 데스크 인사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는 건가’라고 묻자 “(한겨레신문은) 항상 제목을 이상하게 뽑더라”라고 불편해했다.

권 직무대행이 연일 방송사들을 강하게 비판하는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방송통신위원장과 KBS MBC 경영진 교체를 추진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과방위 여당 간사로 내정된 박성중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MBC가 탈북민 귀순을 조롱하는 방송을 했다며 “박성제 MBC 사장은 이에 대해 사죄하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과방위원장 요구가 방송 장악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언론 장악, 방송 장악 시도가 원구성 협상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어제 회동에서 대부분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혔지만 국민의힘의 과방위 집착으로 최종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원구성 시한도 이틀 미뤄져
이처럼 여야 간 갈등이 확대되며 원구성 시한도 17일에서 19일로 미뤄졌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14일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19일 상임위원장 선출, 20~21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 22·25·26일 대정부질문’ 등의 국회 정상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김 의장이 구체적인 시간표까지 제시하면서 중재에 나섰지만 19일 합의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도 양당 원내대표는 김 의장 중재로 만나 협상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가장 큰 쟁점인 사개특위 구성안에 합의한 만큼 주말 막판 협상에서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의장 계획대로) 19일에 본회의를 열기 위해서는 주말 안에 상임위원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공고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도 25일부터 27일까지 대정부 질문을 하는 것을 전제로 이날 의원들의 참여 신청서를 받았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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