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직원은 점심 값 2배 내라"…카카오 또 '시끌시끌' [황정수의 테크톡]

입력 2022-07-16 18:12   수정 2022-07-16 19:12


밥보다 중요한 게 있을까요. 특히 직장인들은 밥에 더 민감하죠. 일상의 즐거움 중 하나가 점심 식사기 때문일 겁니다.

최근 밥 때문에 시끌시끌한 회사가 있습니다. 국내 최고 테크(tech) 기업 중 한 곳인 카카오입니다.
본사 직원은 4000원, 계열사는 8000원
카카오는 최근 판교역 인근 신사옥 '아지트'에 입주했습니다. 일부 계열사도 함께 들어갔습니다. 구내 식당도 만들었습니다. 이 구내식당을 카카오 등 입주사뿐만 아니라 근처에 있는 계열사 직원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각 계열사 직원들에 공지된 밥값이 이슈가 됐습니다. 카카오 직원들은 4000원인데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등 '공동체'(카카오 그룹은 계열사를 공동체라고 부릅니다) 직원은 8000원을 내야 합니다.

직장인 게시판을 통해 공동체 직원들이 "서럽다", "대놓고 계열사 차별한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이슈 때문에 공동체 직원들이 예민해진 상황인데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구내식당 밥값은 더 내지만...월 식대 지원은 계열사 직원이 많이 받아
구내식당 밥값 차이가 발생한 이유가 뭘까요. 회사별로 구내식당에 보조하는 금액이 다르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카카오 구내식당 밥 원가는 1만6000원이라고 합니다. 카카오는 회사 차원에서 1만2000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직원은 4000원만 내면 됩니다. 하지만 계열사들은 원가 1만6000원 중 8000원만 보조합니다. 그래서 계열사 직원 밥값이 8000원이 된 거죠

회사마다 구내식당 밥값 지원액이 다른 이유도 있다고 합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복지 혜택'의 하나로 지급하는 월 식대입니다. 카카오는 직원들에게 월 10만원, 계열사는 직원들에게 20만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카오는 계열사보다 개인당 밥값 지원액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번 구내식당 지원액을 늘렸다는 겁니다.
삼성전자, 네이버 구내식당 '공짜'...테슬라 본사 직원은 푸드트럭 이용
카카오 계열사 간 밥값의 차이만 보고 '회사 간 복지 수준'을 논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회사마다 복지 혜택이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구내식당에서 같은 메뉴를 먹는데 본사 직원은 4000원, 계열사 직원은 8000원을 내야 하면 아무래도 기분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다른 회사 구내식당 사정을 전해드리면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공짜, SK텔레콤은 8000원입니다.

제가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할 땐 팔로알토에 있는 테슬라 본사(지금은 텍사스 오스틴으로 이전)에 가봤는데요. 커피 같은 음료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한국 같은 구내식당은 아예 없었습니다. 대다수 직원은 주차장에 들어온 푸드트럭에서 사서 먹는다고 합니다. 전 약 15달러 정도를 주고 한식 푸드트럭에서 제육 비빔밥을 골랐는데 맛있었습니다. 테슬라 직원들은 식대 지원을 못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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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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