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한 푼도 안 쓰고 '36년' 모아야 서울 아파트 산다

입력 2022-07-19 14:25   수정 2022-07-19 14:40


서울의 아파트 값이 2004년 이후 10억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자가 서울에 집을 마련하려면 36년간 급여를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19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4년 이후 서울 주요 아파트 시세 변동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값은 2004년부터 18년간 채당 9억4000만원 상승했다. 2004년 3억4000만원이던 서울 아파트값이 2022년 5월 기준 12억8000만원으로 네 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같은 기간 근로자 임금 평균은 1900만원에서 3600만원으로 2배가 되지 못했다. 단순 계산하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36년을 모아야 서울에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 셈이다.

강남-비강남 격차도 15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조사됐다. 2004년 강남 3구와 비강남 30평 아파트 값은 각각 6억8000만원과 3억원이었는데, 2022년 5월 기준 강남 3구는 26억1000만원, 비강남은 1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년간 강남-비강남 격차가 8억원에서 15억1000만원으로 차이가 두 배 가까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8월 이후부터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과 집값 상승에 따른 세 부담이 커지면서 실거래 위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실련 관계자는 "전반적인 주택거래는 실종상태로, 아파트값 변화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주택자 대부분이 가격 고점에서 버티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강남권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판단이다.

경실련 측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에 저렴한 공공주택 공급, 분양가상한제 전면 의무화, 공시지가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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