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와 무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폭염과 소나기가 반복되자 노지에서 재배되는 작물들에 병충해가 발생한 탓이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사과 가격도 오름세다. 잦은 비로 야외 활동 수요가 소폭 감소하며 상추 시세는 안정권에 들어갔다.
무는 kg당 780원에 거래되며 한 달 전보다 31.3%, 작년보다 75.9% 상승했다. 파프리카(41.1%), 방울토마토(40.8%), 호박(15.6%)도 지난달 대비 상승세다.
전국적으로 기습적인 소나기가 쏟아지는 등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하면서 노지 농작물 작황에 영향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발표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배추에 석회 결핍(어린잎의 가장자리가 마르거나 배춧속이 물러지는 현상)과 무름병이 발생하면서 7, 8월 배추 출하량은 평년보다 각각 13.5%, 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노지 봄 무도 높은 기온 탓에 뿌리가 갈라지거나 무가 쪼개지는 등 생리장해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A 대형마트 바이어는 “채소의 경우 스콜성 기후와 고온 다습한 환경 속에서는 생육 부진이 심화된다”며 “현재 산지에서 정상품을 찾기도 힘들 정도로 작황이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평소보다 이른 추석에 명절에 많이 팔리는 홍로사과 상(上)품 출하량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B 대형마트 바이어는 “올해는 추석이 빨라 짧은 생육기간동안 잘 익은 사과를 골라야하는 문제가 있다”며 “농촌 인력난으로 사과 수확 및 선별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추는 가격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상추는 지난주보다 19.8% 떨어진 kg당 5428원에 거래됐다. 7월 초중순에 비교적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상추 작황이 좋았던 반면 잦은 비로 야외활동이 소폭 감소하며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향후 큰 폭우가 오지 않는 이상 상추 상승폭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28일 한경팜에어지수는 전날보다 2.15포인트(1.45%) 하락한 146.39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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