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보다 못하네"…잘 나가던 日 도요타의 '굴욕'

입력 2022-08-08 20:00   수정 2022-08-08 21:01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판매하고 있는 일본 도요타가 첫 전용 전기차로 내놓은 'bZ4X' 모델의 결함을 해결하지 못해 판매 차량을 전액 환불하는 파격 보상책을 내놨다.

한때 '도요타 웨이(Toyota way)'라는 말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제조공정과 생산품질에서 최상의 수준을 자랑했던 것을 무색케 하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첫 모델인 bZ4X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 중 원하는 고객에 한해 전액 환불 조치를 진행키로 했다.

도요타는 bZ4X 모델이 주행 중 바퀴가 빠질 우려가 있어 지난 6월 전량 리콜(회수조치)한다고 발표했다. 도요타 내연기관차를 구매하는데 쓸 수 있는 5000달러(약 650만원)어치의 크레딧도 지급하기로 했다.

특히 도요타는 이미 차를 인도받은 경우엔 운전을 최대한 자제하라는 경고문도 발송했다. bZ4X 차주들에게 렌트카를 무료 제공했고 내연기관차로 대차를 받은 소비자에겐 기름값까지 지급했다.

bZ4X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로 완성차 시장을 지배했던 도요타가 세계 시장을 겨냥해 지난 4월 내놓은 첫 전용 전기차다. 그러나 출시 초반부터 품질이 '도요타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완충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500km 초반으로 경쟁 차량 대비 짧은 편이고, 충전 속도도 느렸기 때문.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아이오닉 5와 EV6는 최대 350kW급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지만, bZ4X는 150kW에 불과해 충전 속도가 느리다. 80%까지 충전하는데 아이오닉5의 경우 18분이면 되지만 bZ4X는 한 시간 이상 소요된다.

이 때문에 판매량도 부진했다. 도요타는 bZ4X를 지난 4월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에도 출시했지만 현재까지 총 2700여대를 파는데 그쳤다. 지난 6월 한 달 간 현대차 아이오닉 5가 미국에서만 2000대 가까이 판매한 것에 비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앞서 도요타는 지난해 12월에 오는 2030년까지 30종의 배터리 전기차를 출시하고, 연간 35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전동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8조엔(약 83조원)을 투입하고,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2035년부터 아예 배터리 전기차로만 판매할 계획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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