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고려아연 350억원어치 매입…어떤 기업이 샀나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입력 2022-08-09 11:24   수정 2022-08-09 17:28

비철금속 업체인 고려아연 주가가 최근 이틀 새 10% 넘게 고공행진 중이다. 확인이 되지 않은 어떤 회사가 고려아연 주식을 지난 8일 하루 새 350억원어치가량 사들인 결과다. 이 회사가 어디인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고려아연 대주주인 영풍그룹도 "매입하지 않았다"고 밝힌 만큼 매입 대상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9일 오전 11시 19분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2.53%(1만4000원) 오른 56만7000원에 거래중이다. 이 회사는 전날 3만7000원(7.17%) 오른 55만3000원에 마감했다. 이날까지 10%가량 올랐다.

전날 이 회사 주가를 밀어올린 것은 기타법인이다. 기타법인은 기관투자가가 아닌 일반회사를 의미한다. 이 일반회사는 전날 고려아연 주식을 3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날에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162억원, 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도 102억원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외국인, 개인이 매각한 고려아연 주식을 기타법인이 모두 매입한 것이다. 매입지분은 0.3%(6만3406주) 수준이다.

이 일반기업이 매수세를 주도하면서 고려아연 주가를 밀어올렸다. 국내 최대 비철금속 업체인 고려아연이 2차전지·신재생에너지·자원순환 사업에 2030년까지 10조원가량을 투자하는 등 사업재편에 나섰다. 그만큼 이 회사의 미래를 보고 투자했다는 분석도 있다. 고려아연은 투자금 마련을 위해 오는 18일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H2에너지USA(한화H2)를 대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한화H2에 지분 5.0%를 새로 발행해 4700억원을 조달한다.

일각에서는 영풍그룹이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이면서 경영권을 강화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황해도 출신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는 동업해 고려아연과 영풍그룹을 세웠다.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 계열사는 최윤범 부회장을 비롯한 최씨 일가가 맡고 있다. 전자계열사 장씨 일가가 담당한다. 두 집안은 각각 회사의 지분도 공동으로 소유 중이다. 장씨 일가가 운영하는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27.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영풍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고려아연 지분을 매입했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이에 대해 영풍그룹에서는 "매입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주식 매입금액이 350억원에 육박하지만, 고려아연 경영권을 흔들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기업이 단순투자 목적에서 고려아연을 사들였다는 분석도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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