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강대국 만든다더니…악재만 나오는 반도체株

입력 2022-08-10 10:45   수정 2022-08-10 15:03


올해 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가 유독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초반부터 6만원선이 깨졌다. 반도체 업황 둔화가 심화된 가운데 미국의 '칩4 동맹(미국·한국·일본·대만)' 가입 요구도 리스크로 떠올랐다. 간밤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우려도 더해졌다.

10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삼성전자는 1000원(1.67%) 내린 5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도 2800원(2.94%) 하락한 9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반도체주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 최대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이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약세를 보인 영향에 하락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마이크론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57% 하락한 점이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올 2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당초 예상했던 68억~76억달러보다 낮춰 잡았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2억8000만달러도 밑도는 수치다.

올 3분기 전망도 암울하다. 마이크론은 3분기 매출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면서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기록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앞서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도 올 2분기 매출액이 67억달러로 시장 전망치(81억달러)를 17%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 영향에 간밤 미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전장 대비 3.74% 하락한 59.15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3.97%), 인텔(-2.43%), 퀄컴(-3.59%), AMD(-4.53%), 브로드컴(-2.33%) 등도 하락했다.
수요 둔화로 넘쳐나는 재고량..."정상화까지 10개월 소요 전망"

증권가에선 반도체주의 주가 반등은 결국 재고량 조정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 자산이 많이 쌓여 있다. SK하이닉스 기준으로만 봐도 2분기 말 기준으로 전체 재고 자산이 약 12조원까지 올라와 있다. 재고일수로 보면 공급과잉으로 전환됐던 시기인 2018~2019년보다도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가 시작하는 시점의 D램 재고일수는 삼성전자 11주, SK하이닉스 10주, 마이크론 9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말과 비교해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각각 1주씩 늘었다.

남 연구원은 "가장 건전한 재고일수를 4주라고 간주했을 때 높아진 재고 수준이 해소되기 위해선 10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기간 가격 하락은 예상보다 클 수 있고, 가동률 조정이 동반될 경우 재고 조정 기간은 짧아질 수 있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2018~2019년과 달리 일부 업체들은 내년 상반기 영업적자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육성 의지에도 대내외 변수 주가에 악영향
윤석열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에도 업계 잇따른 악재로 주가는 휘청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1일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을 발표하고 인력·인프라·세제 지원 등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반도체 기업을 지원해 2026년까지 340조원 이상의 투자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반도체 단지 인프라 구축에 국비 지원도 검토한다. 반도체 단지 용적률은 최대 1.4배(350→490%)로 상향키로 했다. 대기업의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비율은 기존 6~10%에서 8~12%로 확대한다. 대학의 반도체 인력양성 기능도 강화한단 방침이다.

하지만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에 한국의 참여 여부가 국내 반도체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구상하는 칩4의 한국 참여는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칩4로 인한 수혜는 마이크론, 인텔 등 미국 기업에 집중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칩4 동맹'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도 연구원은 "칩4를 크게 경계하는 중국이 한국에 대해 제재를 할 경우도 부정적"이라며 "중국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서 74.8% 비중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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