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불량 레미콘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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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8-11 17:44   수정 2022-08-12 00:52

건설 현장에서 부실 공사의 원인인 불량 콘크리트 생성을 예방하면서도 레미콘 생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인공지능(AI) 콘크리트 배합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출시됐다.

AI 시스템 개발업체 SH랩은 레미콘 생산 시 불량률을 거의 제로(0) 수준으로 줄인 ‘레미콘 슬럼프 AI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레미콘 슬럼프란 레미콘 반죽을 뜻하며 시멘트, 골재, 물 등의 혼합 비율에 따라 농도와 점성이 달라진다. 보통 건물을 지을 때 벽 계단 바닥 등은 각기 다른 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레미콘 슬럼프가 들어간다.

그동안 레미콘 공장에서 오래 일한 근로자의 관찰과 숙련도, 감각에 의존해 슬럼프의 품질이 결정됐다. 이 때문에 근로자의 컨디션과 숙련도 차이에 따라 품질 차이와 불량이 생기는 사례도 많았다. 레미콘은 만들어진 지 90분이 지나면 굳기 시작하기 때문에 주변 온도와 습도, 이동 거리 등도 변수로 작용해 품질에 영향을 준다. 올해 초 발생한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사고는 잘못된 레미콘 배합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곡 SH랩 대표는 “이 제품은 레미콘 생산 불량을 미연에 방지하고 품질을 균일하게 하는 데다 육안으로 판독해야 하는 작업을 AI가 하기 때문에 노동력도 절감시킨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레미콘 플랜트의 혼합을 돕는 모터에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부착되고 반죽 표면을 비전카메라로 관찰해 AI로 분석하기 때문에 ‘최적의 혼합’이 가능하다. 충북의 한 레미콘사가 이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불량 레미콘 반품률(회차율)이 0.1%로 낮아지고 제조 비용도 5% 절감됐다.

한국공학대에서 AI와 시스템 제어 분야 연구교수를 지낸 이 대표가 2년여 연구개발 끝에 이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 4월 창업했다. 그는 “AI 기술 도입이 상대적으로 늦은 레미콘 분야에서 제조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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