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심리 '뚝'…40% 싼 공공분양도 찬바람

입력 2022-08-12 17:13   수정 2022-08-22 16:14

주택 매수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변 시세보다 최대 40% 저렴한 공공분양 아파트 인기마저 급속도로 식고 있다. 신혼부부 등 청약 가점이 낮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 물량이 이례적으로 미달되는가 하면, 사전청약 당첨자가 본청약 때 신청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고점’ 우려가 확산하는 데다 정부가 250만 가구 이상 대규모 주택 공급을 예고하고 있어 실수요자의 관망세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공분양 특공 1년8개월 만에 미달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 8~9일 공공택지인 경기 양주시 옥정 A-4(1)블록의 특별공급 청약 신청을 받은 결과, 1195가구(전용면적 51·59㎡) 모집에 122명만 신청해 미달됐다. 전체 모집 가구 수의 90%가량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신혼부부, 생애 최초, 다자녀 가구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공급은 자녀 수, 거주 기간 등을 따지긴 하지만 청약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도 당첨 기회가 있어 20~30대 젊은 층의 관심이 높다. 공공분양 특별공급 물량이 미달된 것은 2020년 12월 의정부시 고산 S3블록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총 1409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후분양이어서 입주(2023년 9월 예정)가 빠른 데다 착공을 앞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기점인 덕정역과도 가까워 청약 전 이목을 끌었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전용 59㎡ 기준 분양가는 최고 2억9620만원으로 책정됐다. 맞은편 옥정동 ‘옥정센트럴파크푸르지오’(1862가구, 2016년 준공) 전용 58㎡의 지난달 실거래가(4억2000만원) 대비 40%가량 싸다. 결혼 3년 차인 직장인 김모씨(37)는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는 상황에서 한 번밖에 없는 특별공급 청약 기회를 써 가며 수도권 외곽 지역에 집을 장만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특별공급 청약 기회는 가구당 한 번으로 제한된다. 가령 가구 구성원 중 한 명이 과거 국가유공자 대상 특별공급 청약에 당첨됐다면 신혼부부나 생애 최초 특별공급 청약에 다시 도전할 수 없다.
○지역별 양극화 더 심화할 듯
공공분양 사전청약 당첨자가 본청약 때 신청을 포기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LH가 지난 4일 파주시 운정3 A23블록(전용 59~84㎡)의 사전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한 본청약에서 당첨자 835명 중 6%인 50명이 신청하지 않았다. 사전청약 당첨자가 본청약 신청을 포기하면 당첨일로부터 1년간 사전청약 신청이 제한된다. 이 아파트는 작년 10월 특별공급 당시 13.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최고 4억7204만원으로, 인근 동패동 ‘운정신도시아이파크’(3042가구, 2020년 준공) 전용 84㎡ 직전 실거래가(7억6000만원, 6월)보다 3억원 가까이 저렴하다.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2024년 개통 예정인 GTX-A 노선 운정역이 500m 거리에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본청약 포기자가 다수 나와 조금 의아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본청약을 한 양주시 회천 A24블록 역시 사전청약 당첨자(612명)의 4분의 1에 달하는 145명이 신청을 포기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운정3 A23블록이나 회천 A24블록의 경우 입주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길게는 1년4개월이나 늦춰진 것도 본청약 저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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