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尹 담대한 구상, 어리석어"…與 "면밀히 분석했단 반증"

입력 2022-08-19 13:20   수정 2022-08-19 13:35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을 밝히자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어리석은 구상"이라고 일축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김여정의 담화문 발표로 북한이 ‘담대한 구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는 것만은 명백하다"고 평가했다.

태 의원은 이날 자료 배포를 통해 "조용하던 남북관계가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 발표로 링 위에서 치고받는 흥미로운 모습을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태 의원은 "윤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이후, 17일 북한은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면서 "같은 날 윤 대통령이 기자 회견에서 미북 관계 정상화 외교적 지원, 재래식무기 군축 제안 등 ‘담대한 구상’에 대해 좀 더 세부적으로 밝히자 18일 김여정이 ‘담대한 구상’을 전면 거부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나온 김여정의 담화문 내용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조목조목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거부로 일관되어 있지만,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의 비핵 개방 3000까지 비교하면서 비난 수위를 높인 것은 ‘담대한 구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는 반증이다"라며 "김여정이 ‘우리의 반응을 목 빼 들고 궁금해하기에 오늘 몇 마디 해주는 것이다’라고 운을 뗀 이 대목이 인상 깊은데 지금까지 대통령의 대북 제안에 북한의 이러한 신속한 입장 발표는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찌 보면 북한의 통일전선부가 ‘담대한 구상’이 나온 후 본격적인 업무 복귀에 들어간 듯하다"면서 "담화에서 ‘권좌에 올랐으면 2~3년은 열심히 일해봐야 그제야 세상 돌아가는 리치, 사정을 읽게 되는 법이다’라고 2~3년이란 시간을 강조한 대목의 행간은 어찌 보면 윤석열 정부 임기 초기에는 핵 및 미사일을 완성하기 위해 대화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지만 2~3년이란 시간도 윤석열 정부의 동향에 따라 더 단축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읽힌다"고 추정했다.

태 의원은 "북한의 윤석열 정부의 길들이기 작전이 시작된 것 같다"면서 "김여정이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고 했는데 통상 인간관계에서 상대가 싫으면 무시해버리면 되는 것이지 남들 앞에서 ‘난 네가 싫어’하고 공개적으로 외치는 것은 어찌 보면 상대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처음 나왔을 때도 북한은 강경하게 거부했다"면서 "그러나 내적으로는 본격적인 연구분석에 들어갔고 점차 대화의 장으로 나왔다"고 되짚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담대한 구상'에 대해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비난하면서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부부장은 '담대한 구상'이 이명박 정부 시절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의 '복사판'이라고 깎아내렸고, 자신들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흥정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무례하고 품격 없는 표현으로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 왜곡해서 비판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이런 태도는 예상할 수 있는 범위에 있었던 만큼, 남북관계에 있어 인내심이 필요하니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 북한을 설득하고 한편으로 필요하다면 압박하고 해서 대화로 유도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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