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게으른자들이여 '딱 5분'만 일해보라

입력 2022-08-19 17:46   수정 2022-08-20 00:35

인간에게 시간은 유한하다. 보통 4000주(週) 정도를 보내고 인간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사는 동안 어떤 성취를 이뤘느냐는 결국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보냈느냐로 결정된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시간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이 같은 질문에 도움을 줄 책이 여럿 나왔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헤이든 핀치 지음, 시크릿하우스)은 생산성을 높이는 데 가장 큰 장벽인 ‘미루기’를 집중 분석한다. 임상심리학 박사이자 행동 변화 전문가인 저자는 미루기는 게으름, 절제력, 시간 관리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라고 말한다. 예컨대 박사 과정 학생인 소피아는 어마어마한 양의 글을 써서 학위 논문을 완성해야 한다. 논문을 쓰려고 책상 앞에 앉으면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함을 느낀다. 딴짓을 자꾸 하게 되는 이유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소요 시간에 대한 과대 혹은 과소평가 등도 미루기의 원인이 된다.

책은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시작을 어려워하는 사람은 작은 일이나 쉬운 일부터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딱 5분만 일하기’도 시작을 가로막는 감정의 장애물을 넘는 방법이다.

그다음은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 뇌는 주변 환경에 굉장히 민감하다. 이불 속에선 잠이 오고, TV가 켜져 있으면 TV를 보게 된다. 이런 방해 요인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것도 좋다. 저자는 “자신에게 관대해지라”고도 말한다. 일을 했는데 ‘잘하지 못할 것 같다’거나 ‘실패할 것 같다’는 느낌은 사실 근거가 없는 막연한 두려움인 경우가 많다. 성공했을 때의 모습을 그리거나, 조금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졸리 젠슨 지음, 한겨레출판)는 글쓰기에 국한해 생산성을 올리는 방법을 논한다. 교수가 경쟁에서 살아남고 종신 교수직(테뉴어)을 받기 위해선 논문 등 글을 많이 써야 하는데 상당수 교수가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접하고 책을 쓰게 됐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글 쓰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교수들은 바쁘다. 강의와 연구를 하고, 학생 면담을 하고, 채점도 해야 한다. 가족과 시간도 보내야 한다. 저자는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살펴보라고 말한다. 그러면 빈둥대기, 소셜미디어 하기 등 시간이 어디서 새고 있는지 보인다.

집중력이 가장 좋은 ‘황금 시간’을 이메일 답장 보내기로 허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글을 쓰려고 앉으면 딴생각이 들고, 불안감이 느껴지는 것은 교수도 마찬가지다. 그럴 때 그 마음을 종이에 적어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책은 ‘글쓰기의 미신’에 대해서도 말한다. 필생의 대작을 써야 한다는 미신, 글을 쓰면 자신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란 미신, 완벽하게 정돈된 책상에서 글을 써야 한다는 미신, 완벽한 첫 문장을 써야 한다는 미신, 자료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미신 등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교수의 글쓰기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공감할 내용을 담고 있다.

<멘탈이 강해지는 연습>(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 서삼독)은 생산성을 높이고,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강한 멘탈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핵심은 ‘자기 긍정’과 ‘자신감’이다. 내면의 비판자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지만, 과하면 부정적인 생각에 지배당하게 한다. 내면의 비판자를 무시하라는 게 아니다. 그 지적이 타당한지 합당한 증거가 있는지 살펴보라는 것이다. 이는 외부 평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람의 의지력은 약할 수밖에 없다며 동기 부여나 습관화를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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