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잡나' 무서운 현대차 돌풍…"애플 따라붙은 삼성 같아"

입력 2022-08-24 20:00   수정 2022-08-24 20:11


"마치 2010년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경쟁을 보는 것 같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시장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경쟁을 소환했다. 아이폰을 세계 최초로 발명했던 애플을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가파르게 추격해 1위의 자리에 오른 것을 빗대 테슬라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3일 '현대차·기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맹추격'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지난 6월 현대차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호평 트윗이 게재될 때만 해도 현대차·기아가 테슬라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 같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판매량 추이를 보면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최초 아이폰 따라잡은 '갤럭시S'
이러한 현대차·기아의 상황은 스마트폰 시장이 초기 형성될 당시 애플과 삼성전자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2009년 애플이 스마트폰 '아이폰'을 처음 만들었을 당시, 삼성전자는 그다음 해 후발주자로서 갤럭시S 시리즈를 처음 내놨다.

당시 후발주자였던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OS) 진영에서 아이폰을 맞설 대항마로 빠르게 부상했고, 스마트폰을 선보인 지 2년 만에 전 세계에서 갤럭시 돌풍을 일으켜 아이폰의 점유율을 따라잡고, 3년 만에 애플의 3배까지 성장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를 처음 선보이면서는 애플이 삼성전자에 영향을 받아 전략을 수정하기도 했다. 3.5인치의 작은 화면만 고수했던 아이폰이 삼성전자의 '패블릿(폰+태블릿)' 시장 전략이 먹히자 5.5인치 크기의 대형 화면을 2014년 처음 출시한 것이 그랬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애플의 판을 본격적으로 흔든 셈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먼저 폴더블폰을 공개, 갤럭시Z 시리즈로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
후발주자 현대차, 기아...테슬라 잡을까
현재 전기차 시장의 독보적 1위는 테슬라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27%로 1위다. 그 뒤를 현대차·기아가 14%로 바짝 따라붙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 10년 넘게 1위를 지키고 있는 브랜드다. 업계는 테슬라의 '쿨한'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급속 충전 인프라, 지속적인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여러 기술적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가벼운 조직 구조에 따른 16%라는 높은 영업이익률 또한 테슬라의 강점 중 하나로 평가된다.

하지만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최근 현대차·기아의 전기차인 아이오닉5나 EV6가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현대차가 지난 7월 공개한 아이오닉6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10㎞를 주행하는데 이는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 롱 레인지 모델보다 긴 주행거리다.

미국, 유럽 등 외신도 후발주자인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돌풍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강국으로 꼽히는 영국과 독일 등 유럽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아이오닉5와 EV6는 올해의 자동차 등에 연달아 선정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에 "현대차, 잘하고 있다"고 올린 것을 빗대 여유만만해 하는 듯 보이는 머스크의 태도를 꼬집기도 한다. 블룸버그는 지난 6월 '일론 머스크 미안.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는 중'이라는 기사에서 "테슬라가 여전히 더 많이 팔고 있지만 현대차·기아 판매량까지 도달하는 데 10년이 걸렸는데, 현대차그룹은 이 일을 몇 달 만에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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