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확산 덕분에…'전성시대' 맞는 프린터 업계

입력 2022-08-29 16:21   수정 2022-08-29 16:22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DX)으로 위기를 맞았던 프린터·복합기업계가 되살아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근무가 보편화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집이나 거점 오피스에서 쓸 프린터를 새로 구입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프린터 수요가 모처럼 늘어나자 업체들은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년 연속 프린터 출하량 증가
29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프린터 출하량(레이저·잉크젯 합산)은 2년째 증가세다. 2019년 161만 대까지 쪼그라들었던 출하량이 2020년 178만 대, 지난해 187만 대로 빠르게 회복되는 추세다.

프린터의 인기는 올해도 여전하다. 1분기 프린터 출하량은 45만42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든 수치지만, 코로나19 특수가 시작된 2020년(43만2700대)과 비교하면 2만 대 이상 많다. 이런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국내 프린터 시장이 지난 몇 년간 역성장했다는 점에서 최근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PC 보급률이 빠르게 늘어난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출하량은 200만 대를 넘겼지만 이후 시장이 급격하게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서류를 종이에 인쇄하지 않고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PC로 확인하는 기업이 늘면서 급감했던 프린터 수요가 원격근무 확산에 힘입어 되살아나고 있다”며 “집이나 소규모 거점 오피스를 겨냥한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경쟁 치열해지는 프린터 시장
한국 프린터 시장은 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HP프린팅코리아(HPPK)와 후지필름BI, 신도리코, 캐논코리아 등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프린터 수요가 살아나면서 관련 업체들은 한국 시장을 겨냥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HP프린팅코리아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 중인 HP프린팅코리아가 대표적 사례다.

HP프린팅코리아는 한국을 HP 프린터 사업의 ‘글로벌전략 R&D 허브’로 키우기 위해 국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HP프린팅코리아는 2017년 HP가 삼성전자 프린팅 사업부를 인수하며 공식 출범했다. 회사 관계자는 “R&D센터와 성남시 정자동 사옥 등에 5200억원(약 4억달러)을 투입했다”며 “미국 HP가 해외 지사를 통해 부동산을 사들인 유일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재택근무 수요를 겨냥한 가정용 프린터 신제품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한국엡손은 이르면 올해 말 ‘히트프리’ 기술을 적용한 가정용 프린터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히트프리는 고온 가열 없이 미세한 전압만으로 잉크를 분사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존 제품에 비해 전력 소모가 작은 것이 특징이다. 한국후지필름BI는 지난 3월 A4 컬러 흑백 복합기와 프린터 10종을 한꺼번에 선보였다. 신도리코는 올초 A4 흑백 프린터 2종과 복합기를 내놨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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