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퍼터 들고 나온 김시우 "우승하러 왔다"

입력 2022-09-08 16:42   수정 2022-09-09 00:15

“우승하러 왔다.”

김시우(27·사진)가 6년 만에 찾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향한 첫발을 순조롭게 내디뎠다. 실전에서 처음 사용하는 롱 퍼터를 앞세워 정교한 플레이를 펼쳤다.

김시우는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 고마CC(파71·7065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첫날 버디 7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중간합계 6언더파 65타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6년 만에 출전한 코리안투어 대회에서 위력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시우는 우승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그는 “모든 대회는 다 우승하려고 나가는 것”이라며 “올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우승이 없어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우승하면 자신감도 높아지고 프레지던츠컵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시우의 플레이에서는 롱 퍼터가 눈길을 끌었다. 셋업 때 가슴까지 오는 긴 퍼터를 양손으로 엇갈려 잡은 그는 그린에서 버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롱 퍼터는 애덤 스콧(호주)의 추천으로 잡게 됐다고 한다. 김시우는 지난달 끝난 PGA투어 시즌 후반에 퍼팅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 기회를 놓친 것도 퍼팅 탓이 컸다.

지난달 말 프레지던츠컵 연습 라운드에서 만난 스콧은 김시우에게 롱 퍼터로 바꿔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과 함께 퍼팅 팁도 전수했다고 한다. 김시우는 “경기 초반에는 롱 퍼터를 처음 써보는 거라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퍼트가 잘됐다”며 “당분간은 롱 퍼터를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시우는 최근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트레버 이멀먼 인터내셔널팀 단장의 추천으로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는 “사실 이멀먼 단장에게 투어 챔피언십 주간에 전화를 받아 출전을 예상하고 있었다. ‘확정은 아니지만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들을 대체해 뽑힐 것 같다. 비밀로 해달라’고 해서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시우는 PGA투어에 전념하겠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최근 외신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LIV 골프로 이적할 선수로 김시우의 이름이 거론됐다. 김시우는 “아버지가 전화로 ‘LIV 골프로 가냐’고 물어보셨는데 그때 그런 기사가 나왔다는 걸 알았다”며 “어렸을 때부터 PGA투어와 메이저 대회에서 경기하는 게 꿈이었고 최근에는 PGA투어 상금도 더 커지고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PGA투어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오지현(26)이 갤러리로 코스를 동행하며 김시우를 응원하기도 했다. 이 둘은 오는 12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나라(일본)=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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