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태국은 박규희와 함께 첼로와 기타의 듀오로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a단조’와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를 연주한다.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첼로와 피아노의 조합으로 자주 연주되는 인기 레퍼토리이지만 기타가 피아노를 대신에 반주를 맡는 연주는 흔치 않다. 첼로의 안정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음색과 기타의 맑고 섬세한 선율이 어떻게 어우러질지 기대를 모은다. 문태국은 “첼로와 기타 듀오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구성이라 특별히 슈베르트와 피아졸라의 작품을 선곡했다”고 밝혔다.
피아노와의 듀오로는 히나스테라의 ‘팜페아나 2번’과 피아졸라의 ‘르그랑 탱고’를 들려준다. 정규 프로그램의 마지막곡인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뇨‘는 피아노와 첼로, 기타가 함께 연주한다.

1부에서는 다비드 포퍼의 'Once Upon More Beautiful Days: In Memory of My Parents'와 ‘세레나데’, 드보르자크의 '고요한 숲'과 '4개의 낭만적 소품' 중 첫 곡, 야나체크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동화’ 등 보헤미안의 정서가 물씬 배어나는 체코 작곡가의 작품들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체코 첼리스트 한스 비한에게 헌정한 ’첼로 소나타 F장조’를 들려준다.
이정란은 박지윤(바이올린), 이효주(피아노)와 함께하는 트리오 제이드의 지난달 정기 연주회에서도 1부 프로그램을 요제프 수크, 드보르자크 등 보헤미안 작곡가의 작품으로 구성했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친 이들이 보헤미안의 숲의 정취를 느끼며 잠시나마 일상의 스트레스와 근심을 내려놓고 ‘쉼의 미학’을 만끽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성원과 파체는 10여년 동안 2번의 음반 발매, 세 번의 연주회를 통해 베토벤 소나타를 가장 오랫동안 탐구해온 연주자로 정평이 나 있다. 양성원은 “파체는 제 ‘영원한 파트너’로 저와 나이도 같고,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비슷하다”며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리허설을 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론 힘들지만, 음악적으로 만족스럽고, 그만큼 공연의 만족도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번 부산과 통영, 대전, 서울 공연에서는 약 14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동안 베토벤 첼로 소나타 1~5번 전곡을 들려준다. 여수 공연에서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유다스 마카베우스’ 중 ‘보아라, 용사가 돌아온다’ 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과 베토벤 소나타 2번과 3번을 연주한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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