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부활하는 크루즈 여행…수백만원 럭셔리 상품 쏟아진다

입력 2022-09-19 17:30   수정 2022-09-20 00:53


롯데관광은 지난 4월 크루즈 여행팀을 다시 불러 모았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 셧다운’ 조치가 빠르게 풀린다는 판단에서다. 크루즈 여행시장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지 3년 만의 일이다. 롯데관광은 당장 다음달부터 여행객을 모집하겠다고 나섰다. ‘럭셔리 여행의 대명사’로 국내 여행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았던 크루즈 여행이 부활의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롯데관광뿐만 아니라 대부분 대형 여행사가 수백만원을 웃도는 고가 상품을 앞다퉈 쏟아낼 계획이다.
분주한 크루즈 여행사들
롯데관광이 선보이는 상품은 내년 5월 부산항을 떠나는 ‘코스타 세레나’로 4박5일간 일본 등을 경유한다. 한 번에 3000명까지 태울 수 있으며 가격은 1인당 295만원 정도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19일 “지구촌 전역에서 코로나 방역정책이 완화되면서 크루즈 여행시장에 훈풍이 불어올 전망”이라며 “시장 수요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품이 성공적으로 팔렸을 때 여행사가 얻는 수익은 4억원으로 알려졌다.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도 각각 내년 9월에 떠나는 크루즈 상품을 내놓는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크루즈 문의 전화가 하루 다섯 통씩 걸려 오는 날도 있다”며 “크루즈 여행을 이미 다녀온 분들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크루즈 여행시장 부활 조짐은 추석 연휴의 TV홈쇼핑에서 확인됐다. 1인당 495만원짜리 ‘월 적립식 크루즈’ 상품으로 지중해나 발틱해 또는 알래스카 일대를 최장 열흘간 돌아보는 일정이다. 프로그램 기획자들은 “여행경비를 고려할 때 10개만 팔려도 좋겠다고 했지만 방송 15분 만에 15개가 팔렸다”며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상담 문의 금액이 총 200억원대를 기록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해당 상품은 한 달에 4만9500원씩 100개월(8년4개월) 납입하는 조건으로 가입 후 15개월 이상 돈을 내면 떠날 수 있다.
코로나 종식에 들뜨는 여행사들
해외 업체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세계 최대 크루즈업체 로얄캐리비안은 국내 여행사와 판매처를 대상으로 코로나 후 첫 오프라인 세미나를 열었다. 이에 따라 내년쯤에는 ‘코스타 크루즈’도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 최대 크루즈 여행사인 NCL(노르웨이안) 크루즈는 2024년 3월을 출항 목표로 하는 일본 일주 상품에서 기항지 가운데 하나로 인천항을 포함했다. 이 상품은 국내 업체 크루즈인터내셔널에서 200석 객실을 선점하고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크루즈 여행객은 2015년 10만 명대에서 한때 60만 명대로 늘었다. 2019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대형 크루즈의 겨울 기항이 모두 취소됐는데도 23만 명이 크루즈로 해외여행을 즐겼다. 국민소득이 4만달러를 넘보면서 고가 여행경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났으나 2019년 9월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업계 관계자는 “비행기를 타고 유럽 등으로 떠나 그곳 선박에 탑승하는 ‘플라이 크루즈’도 주력 크루즈 상품 가운데 하나인데 아직은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항공편수 제한이 풀리고 항공사들이 전열을 가다듬어 비행기값 인하 경쟁을 벌이면 크루즈 여행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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