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살해범, 피해자 집 찾았다가 '닮은 여성' 10분간 뒤쫓아

입력 2022-09-19 10:14   수정 2022-09-19 10:15


'신당역 스토킹 살인' 피의자 전모 씨가 범행 당일 피해자 옛집 근처를 찾아 닮은 여성을 10분 가까이 뒤쫓은 정황이 포착됐다.

18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18일 범행 당일인 14일 피해자를 집요하게 찾아다녔던 전 씨 동선을 상세하게 공개했다.

먼저 14일 오후 2시 반 집을 나선 뒤 구산역 근처를 찾아가 2시간 이상 일대를 배회했다. 피해자의 예전 집 앞에서 기다리던 전 씨는 A 씨와 외모가 닮은 여성을 7분가량 미행하기도 했다.

당시 전 씨는 A 씨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오후 6시경 서울 6호선 구산역 역무실에서 다시 A 씨의 근무 일정을 파악했다.

전 씨는 구산역 역사 사무실로 찾아가 "서울교통공사 직원"이라고 얘기한 뒤 다시 회사 내부망에 접속, 피해자의 근무지와 야근 일정을 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직위 해제가 된 상태였지만 접속 권한은 남아 있었다.

이어 다시 A 씨의 옛집 인근을 배회하다가 오후 7시경 일회용 승차권을 끊어 지하철을 타고 범행 장소인 2호선 신당역으로 이동했다.

그는 범행 30분 전 피해자와 한 차례 마주쳤고, 오후 9시쯤 피해자를 다시 보고 일회용 위생모를 쓰고 뒤따라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 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한 결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를 조작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설치돼 있었다. 경찰은 범행과 관련된 행적을 교란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씨는 앞선 14일 오후 1시 20분경 자기 집 근처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예금 전액인 1700만 원을 인출하려고 했지만, 인출 한도가 초과해 실패했다. 전 씨는 '부모님께 드리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범행 뒤 도주를 준비하려던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또 전 씨는 범행 당일 오후 3시경 정신과 병원에서 진료받기도 했다. 경찰 조사 등에서 "평소 우울증세가 있다. 범행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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