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론자마저 '절레절레'…비트코인에 물린 개미들 속탄다

입력 2022-09-20 09:36   수정 2022-09-20 09:49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작되는 20일 암호화폐가 소폭 반등했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Fed)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암호화폐가 일제히 급락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대거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입금하면서 1만600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오전 9시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5% 오른 1만9553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한때 6월19일 이후 가장 낮은 1만8276달러까지 내려갔다가 이날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3일 2만2534달러에서 14일 하루 만에 2만100달러로 무너진 이후 일주일째 2만달러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이날 3.1% 반등하며 1378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하루에만 5.71%, 일주일간 19.4% 추락하면서 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로 끼인 거품이 사라지는 과정에 소폭 반등한 셈이다. 리플(+8.1%), 솔라나(+5.3%)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반등했다.

이날 반등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 회피심리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추세다. 미국 은행연합회(ICBA)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답변자의 71%가 '암호화폐 투자는 위험하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응답자의 55%는 은행을 암호화폐 업계보다 신뢰하며, 35%는 은행 규제가 암호화폐에 적용되지 않는단 사실을 몰랐다고 답했다.

21일 발표될 FOMC의 결과에 따라 암호화폐가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8.0%)보다 높은 8.3%를 기록하자 나스닥과 함께 암호화폐도 급락했다. 이달 FOMC에서 최소 '자이언트스텝'이 발표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 금리인상 예측 서비스인 페드워치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82%에 달한다. 일주일 전만 해도 없었던 울트라스텝(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을 점치는 비중도 18.0%로 확대됐다.

암호화폐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는 시각에 힘이 실린다. 미국 에델만파이낸셜서비스의 창업자 릭 에델만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장기투자자라면 '크립토윈터(암호화폐의 겨울)'는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시적 현상으로 무시할만하다"며 "올해는 힘든 한해이며 암호화폐의 하락을 받아들여야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의 낙관론자인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수석전략가도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슬레지 헤머(Sledge Hammer·쇠망치)' 수준의 고강도 긴축을 예고하면서 모든 자산 시장이 무너지고 있다"며 "비트코인, 주식 등 위험자산이 붕괴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진 Fed가 금리인상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3년 안에 전고점을 뚫을 수 있다"며 "비트코인의 공급량은 제한돼있는데 기관의 수요는 꾸준히 늘고있다"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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