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Fed' 변신에…손성원 교수 "내년부터 1년간 완만 침체"

입력 2022-09-22 04:12   수정 2022-09-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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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가 “Fed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내년 완만한 침체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 교수는 이날 뉴욕에서 기자와 만나 “미국의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꼽은 침체 원인은 △기준금리 인상 △양적긴축 △공급 병목 △달러 강세 △초과 재고 △자산감소 효과 △금융 긴축 등이다.

이 중에서 양적긴축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강달러는 0.25%~0.50포인트 각각 인상하는 효과를 낼 것이란 게 손 교수의 설명이다. Fed는 매달 950억달러씩 채권을 매각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Fed는 총 9조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6조달러 정도로 축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손 교수는 “이번 침체를 초래할 가장 큰 원인은 초과 재고”라며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직후 재고를 늘렸던 기업들이 한꺼번에 재고를 털어내는 과정에서 경기 둔화가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 교수는 “Fed가 지난 3월부터 양적긴축을 개시했는데, 역사적으로 보면 평균 30개월 정도 이후 침체가 닥쳤다”며 “지금은 초과 재고 때문에 침체 개시 시점이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닷컴 버블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큼 심각한 침체는 아닐 것이란 진단이다. 미국인들의 순자산이 여전히 매우 많은 수준이어서다. 또 침체 기간도 1년 정도에 그칠 것으로 봤다.

손 교수는 “정부가 지출을 확대하고 집값이 뛰면서 미국인 하위 50%의 순자산이 크게 늘어난 상태”라며 “이들은 부유층에 비해 지출이 많은 그룹에 속하는 만큼 미 경제의 70%를 떠받치는 소비를 지탱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골칫거리인 인플레이션과 관련, 손 교수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소비자물가지수의 42%를 주거비가 차지하고 있는데, 실제 주거비가 지표에 반영되기까지 6개월가량 시차가 있다”며 “지금까지도 뛰고 있는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6개월 후까지도 계속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란 의미”라고 강조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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