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1위 등극'…30대 女 사로잡은 '의외의 차'

입력 2022-09-27 10:07   수정 2022-09-27 12:03


현대차 캐스퍼가 출시 이후 1년 간 4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경차 시장 판매 1위에 올랐다. 남성보다 여성 구매가 많고 특히 30대 여성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구매 비중이 예상외로 적어 경차는 20대가 주요 소비층이라는 통념과도 거리가 있어 눈길을 끈다.

27일 자동차 데이터 전문업체인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캐스퍼는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1년간 총 4만1375대 팔렸다. 기존 강자인 기아 레이(4만1050대)를 누르고 이 기간 경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캐스퍼를 구매한 소비자 중 여성은 51.3%, 남성은 48.7%로 남성보다 여성 구매 비중이 높았다. 그중에서도 30대 여성은 이 기간 총 5171대를 구입해 비율이 가장 높았다. 남성 중에선 40대의 구매 비중(4750대)이 컸다.


반면 20대 남성은 1021대를 구입해 세대별 남성 중에선 가장 낮았고, 20대 여성 역시 2560대에 그쳐 하위권을 차지했다. 20대 여성보다 낮은 비중을 차지한 세대는 60대 여성밖에 없었다. 경차 시장 주 타깃 소비자층이 사회로 막 진입하는 20대였다는 통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사회로 진입해 첫차를 구매하는 시기가 점점 늦어지는 것이 20대 구매 비중이 낮은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최근의 20대들은 무조건 경차, 소형차가 아니라 자신의 개성을 뽐내는 차량을 구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등급별로는 가장 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 구매 비중이 6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모던(24.3%), 스마트(10.2%)로 나타났다.

캐스퍼는 합리적 가격에 경제성이 좋은 경차이면서 공간 활용도가 좋은 '경형 SUV'라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차박(차량+숙박) 열풍과 함께 경형 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차를 보자마자 "귀엽다"는 반응이 나올 만큼 디자인도 한몫 했고 대리점 방문이 아닌 온라인 주문을 통한 판매 방식도 판매량 증대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스퍼는 그동안 위축됐던 국내 경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2012년 연간 판매량 20만2822대를 기록할 정도로 높았던 경차의 인기는 이후 가파르게 떨어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07년(8만2197대) 이후 처음으로 연간 1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각종 세제 혜택이 줄고 국민 소득수준 향상과 더불어 큰 차를 더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 제조사 입장에서는 한 대를 팔아도 수익이 더 많은 대형차 개발에 더 비중을 두는 추세다. 캐스퍼 역시 현대차가 2002년 아토즈 단종 이후 무려 19년 만에 내놓은 경차 신차였다.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오는 2024년 캐스퍼 전기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광태 GGM 대표는 전기차 양산 계획과 관련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내년에 전기차 생산 보완설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 단계별 인력을 채용한 뒤 2024년 시험생산을 거쳐 하반기에 양산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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