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어령 창간 문예지 <문학사상> 다음달 600호 발간

입력 2022-09-28 18:48   수정 2022-09-28 19:11


고(故) 이어령 선생이 창간한 문예지 <문학사상>이 다음달 600호를 발간한다. 1972년 10월 첫 호를 선보인 지 50년 만이다.

<문학사상>은 국내 대표 월간 문예지다. 국내외 문인들의 시, 소설 등을 소개하며 한때는 매달 5만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제는 문예지를 찾는 독자가 많지 않다. 현재 대부분의 문예지는 분기 또는 격월로 발행하고 있다. <문학사상>은 월별 발행을 지속하고 있다.

문학사상사 측은 "1972년 10월, 척박한 땅에서 움튼 한 권의 시대정신은 반세기 동안 꿋꿋이 같은 자리를 지켜냈다"며 "그리고 2022년 10월, 이제 600번째 문을 연다"고 말했다.
50년 발자취 되짚어
“상처진 자에게는 붕대와 같은 언어가 될 것이며, 폐를 앓고 있는 자에게는 신선한 초원의 바람 같은 언어가 될 것이며, 역사와 생을 배반하는 자들에겐 창끝 같은 도전의 언어, 불의 언어가 될 것이다.”

다음달 1일 발행되는 <문학사상> 600호에는 <문학사상> 1호에 실렸던 이어령 선생의 이 같은 창간사가 다시 담겼다.

700호, 800호… 다가올 시간을 위한 고민과 다짐도 담겼다. 현재 편집주간을 맡고 있는 권영민 문학평론가(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이번 600호에 실은 글 제목은 '새로운 50년을 위한 도전'이다.

그간의 역사도 정리한다. 600호를 맞아 특별히 '사진으로 <문학사상> 50년'을 마련했다. 50년의 세월 동안 <문학사상>에서 최초 공개된 이상의 미공개 사진, 김소월의 자필 유고시, 박두진의 미발표 시, 조지 오웰의 사진첩 등과 함께 김동리와 권환의 단편소설, 채만식의 희곡, 최승희의 자서전 등을 발굴한 지면을 소개한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솔제니친의 '창간 2주년 축하 메시지'를 실은 1974년 10월호 지면 등 <문학사상>의 역사적 순간들을 되짚는다.

또 이근배, 오탁번, 신달자, 강은교, 나태주, 장석주, 이문재, 이병률, 황유원, 황인찬 시인 등이 쓴 600호 기념 축시도 만나볼 수 있다.
문인 초상 표지로도 유명


600호 표지는 그간의 표지를 모자이크화처럼 모아 실었다. <문학사상> 특유의 표지가 유명하기 때문이다. 창간호부터 화가들이 그린 문인의 얼굴을 표지에 실었다. 첫 호의 표지는 구본웅 화백이 그린 '천재 시인' 이상의 초상. 이제는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들이 <문학사상>의 표지를 장식한 것이다.

현재는 사진으로 바뀌어 매월 문인 한 명의 사진을 <문학사상> 표지로 삼고 있다. 직전 호인 2022년 9월호 표지는 한국문학을 영어로 번역해 소개해온 브루스 폴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한국문학과 교수였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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