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WCP, 상장 직후 25% 급락…공모주 투자자 '아비규환'

입력 2022-09-30 09:34   수정 2022-09-30 09:47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인 2차전지 분리막 제조사 WCP가 상장 첫날부터 체면을 구겼다. 의무보호예수가 없는 공모 물량이 쏟아져나오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WCP는 30일 오전 9시 공모가 6만원보다 10% 하락한 5만4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후 주가는 시초가 대비 15% 하락했고 4만5000원대까지 추락했다. 개장 30분 후인 현재 4만4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25%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됐다.

증권가는 2차전지 핵심 소재 기업도 주가 하락기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주가가 5만원 대로 주저앉은 것도 이유다. SKIET는 지난해 주가가 최고 24만9000원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4분의 1인 5만4000원 대로 떨어졌다.

최근 증시가 연일 급락한 가운데 손실 규모를 줄이려는 기관 투자가들이 공모주를 대거 매도한 것도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 WCP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 주식 수는 전체 주식의 약 31.7%인 1077만여주다. 공모가 6만원 기준 6460억여원어치다. 디에스자산운용, 타임폴리오, KB 신기술 사업투자조합 등 기존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과 공모주가 시장에 나올 수 있다.

기관 투자가들에게 배정된 공모주 약 537만주 중 83%도 상장 후 곧바로 매도가 가능하다. 기관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고 공모주를 받는 의무 보유 확약 신청 비율이 4%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WCP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33 대 1로 저조했던 탓에 중소형 투자운용사들도 적게는 수십억 원, 많게는 수백억원어치의 공모주를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WCP의 주가 하락으로 여의도 운용사와 증권가는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디에스자산운용은 지난해 노앤파트너스가 보유한 WCP 지분을 주당 8만6000원대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주관사인 KB증권도 WCP 주식 25만여주(0.75%)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주를 배정받은 개인 투자자는 풋백옵션을 행사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풋백옵션이란 상장 후 6개월 내 주가가 하락하면, 공모가의 90%에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다. 공모주를 신청한 증권사에 풋백옵션 행사를 신청하면 된다. 다만 공모주 신청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거래해야 하고 다른 증권사로 주식을 입고했을 경우 옵션 행사가 불가능하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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