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반도체 매출 1위 뺏길 수 있다"

입력 2022-09-30 17:45   수정 2022-10-01 01:42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반도체 수요 감소로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4분기엔 삼성전자가 ‘매출 세계 1위’를 대만 TSMC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론도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반도체·가전 등을 합친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29일 기준)는 78조6621억원이다. 지난 6월 말 82조8280억원에서 4조원 이상 하향 조정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상황도 비슷하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12조2513억원으로 8월 말(13조2713억원)은 물론 한 주 전(12조3236억원)보다도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컨센서스 감소세가 가파른 것은 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 고정거래가격은 9월 2.85달러, 낸드플래시 가격은 4.30달러를 기록했다. 전고점을 찍은 지난해 7월(D램 4.10달러, 낸드플래시 4.81달러) 대비 각각 30.5%, 10.6%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가전과 스마트폰, TV 등의 판매 감소로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실적 감소가 예상되는 점도 컨센서스 하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DS부문 고위 관계자는 지난 28일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 “4분기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순위가 역전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대만 TSMC를 언급하며 “TSMC의 4분기 매출이 삼성의 반도체 매출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부문 실적 악화가 TSMC의 주력인 파운드리보다 가파른 영향이다.

투자정보업체 시킹알파에 따르면 TSMC의 4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193억2000만달러(약 27조6500억원)다. 이 관계자가 “하반기 매출 가이던스가 지난 4월 수치보다 32% 하락했다”고 말한 것을 감안할 때 매출 역전도 ‘충분히 가능성 있는 얘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가격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공급량 조절 등에 들어갔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하락 사이클에 접어들었지만 연구개발(R&D) 투자는 줄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은 불황 때 공격적인 R&D와 설비투자로 위기를 극복했다”며 “최근 반도체 상승·하강 사이클이 과거보다 짧아진 만큼 내년엔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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