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는 옛말…1인 가구 소비 줄이고 저축은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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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0-03 11:20   수정 2022-10-03 11:30

욜로는 옛말…1인 가구 소비 줄이고 저축은 늘린다


대기업에서 연구직원으로 근무하는 30대 김모씨는 미혼임에도 월소득의 40%가량을 저축한다. 실손의료보험과 질병보험 등 보험도 여러 개 가입했다. 김씨는 “혼자 살수록 미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며 “최근 주식시장 하락 탓에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1인 가구가 이른바 ‘욜로’(YOLO·인생은 한 번뿐)족으로서 고가의 상품이나 여행에 돈을 지출할 것이란 선입견과 달리 저축을 늘리고 보험 보유율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은 배달 라이더 등 부업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1인 가구는 2021년 720만 가구로 전체 가구에서 가장 큰 비중(33.4%)을 차지하고 있다.
○허리띠 조여 맨 1인 가구
KB금융 경영연구소는 ‘2022년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서 전국의 25~59세 남녀 1인 가구 2000명을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의 월 소득에서 저축과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4.1%와 44.2%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2년 전 같은 조사보다 저축은 9.8%포인트 늘었고 소비는 13.4%포인트 줄어든 결과다.

1인 가구의 보험 보유율도 같은 기간 75.3%에서 88.7%로 높아졌다. ‘보험 가입은 필수’라는 인식도 51.6%에서 60.3%로 늘었다.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보유한 보험은실손의료보험(69.8%)과 질병보험(51.9%)이었다.

1인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주택 규모는 초소형 또는 소형 비율(82.9%)가 가장 높았지만 85㎡중·대형 비중은 2020년보다 3.1%포인트 높아진 17.1%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42.0%는 부업을 하는 ‘N잡러’라고 답했다. 부업을 하는 이유로는 여윳돈이나 비상금 마련(31.5%)이 가장 많았고 이어 시간적 여유(19.4%), 생활비 부족(14.1%) 순이었다. 생활고 등 어쩔 수 없이 부업을 하는 게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부업별로는 앱테크와 배달 라이더 블로거 등 신생 부업이 문서 번역과 서비스 아르바이트 등 전통적인 활동보다 2.8배 많았다.

앞으로도 1인 생활을 지속하고 싶냐는 질문에 ‘높다’고 답한 비율은 56.3%로 2년 전(56.2%)과 비슷했다. 단 1인 생활을 하는 이유로는 비자발적 요인(82.7%)이 자발적 요인(61.4%)보다 많았다.

비자발적 요인으로는 학교나 직장(39.0%), 배우자를 만나지 못함(2.1%) 등이 꼽혔다. 자발적 요인은 혼자가 편해서(45.6%), 독립을 원해서(15.8%) 등이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비자발적 요인은 14.8%포인트 늘고 자발적 요인은 5.9%포인트 감소했다.
○체계적 자산 관리하는 '리치 싱글'도
KB금융은 전국 30~49세의 상위 10% 고소득자 남녀 1인 가구 356명에 대한 온라인 조사와 30~49세 고소득자 16명 대상으로 한 표적집단 심층면접(FGD)도 실시했다. 이들 ‘리치 싱글’은 일반 1인 가구보다 체계적으로 자산 관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30·40대 1인 가구 중 정해둔 재무 목표가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47.9%로 일반 1인 가구(28.8%)보다 1.7배 많았다. 예·적금 외 주식·ETF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비율도 37.4%로 일반(25.1%)보다 높았다. 월 저축액은 204만원으로 일반(82만원)에 비해 2.5배 많았다.

결혼을 희망하는 응답자도 절반이 넘는 50.5%로 일반(41.0%)보다 많았다.

리치 싱글들이 생각하는 노후 대비 자금은 12억5000만~15억5000만원이었다. 일반 1인 가구는 7억3000만~9억7000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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