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식량 안보' 첨병…우크라이나 등에 투자, 해외 곡물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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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0-05 16:42   수정 2022-10-05 16:43

포스코인터내셔널, '식량 안보' 첨병…우크라이나 등에 투자, 해외 곡물 확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철강 트레이딩과 에너지에 이어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식량 사업을 점찍었다. 포스코그룹도 올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식량 사업을 그룹의 ‘7대 핵심사업’에 포함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식량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2010년대 초반이다. 2010년 극심한 가뭄 여파로 식량 가격이 폭등하자 글로벌 식량 위기가 찾아왔다. 튀니지 등 중동 국가에선 식량 위기에 따른 민주화 시위인 ‘아랍의 봄’이 찾아오기도 했다. 당시 글로벌 식량 시장은 미국의 카길을 비롯해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 프랑스 루이드레퓌스(LDC) 등이 장악하고 있었다. 일본 종합상사들도 1960년대부터 곡물 트레이딩 사업에 진출했다. 한국은 곡물자급률이 20%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렇다 할 식량 업체조차 없었다.

후발주자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 세계에 보유한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식량 사업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 현재 식량 사업으로 미얀마 쌀 도정공장과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 인도네시아 팜(palm) 농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곡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 미콜라이우항엔 2019년 9월 연간 250만t 규모의 곡물 터미널을 준공했다. 유럽과 중동·북아프리카에 옥수수·밀 등을 수출하고 있다. 2020년 10월엔 우크라이나 곡물 터미널에서 사료용 밀 7만여t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들여왔다. 국내 기업이 보유한 해외 곡물 수출 터미널을 통해 반입된 첫 번째 사례다.

올 초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현지 직원들이 전원 철수하면서 우크라이나 식량 사업은 한때 중단됐다. 전쟁이 발발한 지 넉 달 만인 지난 6월에야 우크라이나 곡물 터미널 운영을 부분적으로 재개했다. 지난 9월 27일엔 우크라이나산 사료용 옥수수 6만1000t을 실은 벌크선이 인천항에 도착했다.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도네시아 팜 법인(PT.BIA)도 팜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다. 올 초 인도네시아 정부가 팜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해바라기씨유 최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으면서 대체재인 팜유 수요가 늘어났다. 팜유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연료 중 하나로 주목받는 바이오디젤의 원료이기도 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 세운 팜 사업 지주사 아그파(AGPA)를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식량안보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해외 곡물 수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국내 식량 안보와 물가안정에 기여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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