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이어 피치마저…英 신용등급 전망 내렸다

입력 2022-10-06 13:43   수정 2022-10-07 02:13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영국 정부가 최근 내놓았다가 철회한 감세정책으로 국채 금리 급등, 파운드화 가치 하락 등 금융시장의 혼란이 커서다.

피치는 5일(현지시간) “영국의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영국중앙은행(BOE)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갔다. 피치는 다만 현재 국가신용등급은 ‘AA-’로 유지했다.

피치는 “영국 새 내각이 성장계획의 일환으로 발표한 단기적 대규모 재정 패키지가 중기적으로는 재정적자를 눈덩이처럼 불릴 수 있다”고 전망 하향 배경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영국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도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한 단계(안정적→부정적) 낮췄다. 무디스는 영국 정부의 채무 건전성이 훼손될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신임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지난달 이른바 ‘트러스노믹스’로 불리는 대폭 감세 중심의 예산안을 내놓았다. BOE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금리 인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돈풀기’에 나서자 엇박자 정책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국채 금리가 폭등(국채 가격 하락)하는 등 시장 혼란이 심각해지자 BOE가 대규모 국채 매입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결국 트러스 총리도 부자 감세안을 일부 철회했지만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

피치는 이날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간 엇박자는 금융시장의 확신과 정책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또 “영국 정부가 부자 감세안을 일부 철회했지만 정치적 밑천이 이미 약해진 상황”이라며 “정부의 재정전략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추가로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5만 개 이상의 영국 기업이 폐업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규모다. 영국 내 560만 개 기업 중 95%가 9인 이하의 사업장인 만큼 문을 닫고 있는 기업은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 기업들의 폐업 증가에 대해 “심각한 물가 상승세로 인해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라며 “트러스 내각의 감세 정책으로 소비자 신뢰는 더욱 추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