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서X이수혁, 목소리만으로 그려낼 따뜻한 감성 '휴남동 서점' [종합]

입력 2022-10-06 11:21   수정 2022-10-06 11:23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웰메이드 오디오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지니뮤직 본사에서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유진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오연서, 이수혁, OST를 부른 가수 이소정이 참석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가 선보이는 첫 번째 오디오 드라마로, 평범한 동네에 문을 연 휴남동 서점 주인이 서점을 드나드는 다양한 손님들과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서로 위안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연서는 서점 주인 영주 역을, 이수혁은 서점 단골이자 스타작가 승우 역을 맡았다.

작품은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소설은 지난해 밀리의서재를 통해 오리지널 전자책으로 공개된 후 인기를 얻어 종이책으로도 출간됐다. 이후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유진영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황보름 작품의 원작을 드라마화로 각색했다. 제각기 상처와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 휴남동 서점이라는 곳에 모여 상처를 치유하고 보듬어가는 내용의 이야기다"라면서 "원작은 휴머니즘에 중점을 뒀다면 우린 조금 더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로맨스를 추가시키는 걸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도 오디오 드라마를 처음 (작업)한 것"이라면서 "청각에 의존하는 장르다 보니, 녹음할 때부터 BGM이나 효과음, 발음, 대사의 텀 등을 굉장히 세밀하게 작업했다. 타이밍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들이 있어서 최대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듣는 분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오연서, 이수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는 "오디오 드라마라는 장르가 생소할 수도 있는데, 워낙 베테랑이고 대중들에게 친근한 부분들이 있어 드라마의 진입장벽을 낮춰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맡은 캐릭터를 100% 이상으로 잘 소화해줘서 즐겁게 작업했다"고 밝혔다.


오연서는 호기심을 갖고 접근했다고. 그는 "오디오 드라마가 하고 싶은 장르 중 하나였다. 평상시에 성우 분들이나 애니메이션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 느낌이 들기도 했고, 또 밀리의서재에서 전에도 여러 배우분과 이런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참여하고 싶었다. 하고 싶은 멜로 드라마 장르이기도 했다. (영상) 드라마였어도 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로 상대 배우인 이수혁을 꼽기도 했다. 오연서는 "이수혁 씨가 한다는 말을 듣고 굉장히 빠르게 결정했다. 워낙 목소리가 좋은 분이라 편하게 녹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굉장히 설레는 마음으로 결정했다. 물론 겁이 나기도 했지만, 녹음 과정이 굉장히 즐거웠다. 다음 번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수혁은 "평소 팬들 반응이나 의견을 참고 많이 하는데, 목소리 관련 콘텐츠를 많이 기대해 주신다는 걸 알았다. 감사하게도 오디오 드라마를 제안해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물론 늘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던 두 사람에게 '목소리 연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오연서는 "기존에 연기할 때는 행동과 표정 등 전달할 수 있는 게 많았다면 오디오 드라마는 오직 목소리로만 표현해야 해서 어렵더라. 또 난 화자의 입장이라 모든 걸 다 전달해야 했다. 내레이션도, 대사량도 많았다. 책으로 쓰여 있어서 말하는 것과는 다른 부분이 있기도 했다. 감독님과 상의하며 많은 부분을 고치며 느낌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수혁 역시 "아무래도 우린 영상을 주로 찍는 배우들이다 보니 목소리만으로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고민이 있었다"면서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스토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감독님, 오연서 배우님과 많이 대화하며 녹음했다. 에피소드 자체는 여러 개이지만 호흡이 길진 않다. 에피소드마다 우리가 신경 쓴 부분들을 잘 들어주시면 아마 재미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작품에는 주연배우를 포함해 총 19명의 출연진이 등장하는데, 이 중 8명의 배역은 AI 보이스가 연기했다. 이와 관련해 유 감독은 "웬만한 단역은 AI분들이 연기해준다. 대사가 너무 길거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미세한 감정이 담긴 걸 제외하고 대부분의 단역은 AI로 진행했다. 어떤 건 AI, 어떤 건 사람으로 나눠서 작업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니뮤직은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OST에도 공을 들였다. AI 음악창작 기술을 적용해 곡을 제작한 것. 최근 인수한 AI 스타트업 주스의 기술을 기반으로 2007년 테이가 부른 '같은 베개…'를 편곡, 가창에는 이소정이 참여했다.

이소정은 "어제 부모님과 통화했는데, '라디오에서 나오는 드라마가 더 재밌다'고 하더라. 원작이 훌륭하다 보니, 기대가 된다. 많은 분들이 쌀쌀한 가을에 이 작품을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베개…'가 AI 기술로 편곡된 것이란 사실을 알고는 "AI였나요? AI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감성이 사람이었다"며 놀라기도 했다.

배우와 감독은 연기를 하며 느낀 오디오 드라마의 매력을 전하며 작품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오연서는 "오디오 드라마는 밤에 자기 전 무드등을 켜놓고 온전히 나만 있을 때, 집중하고 상상하며 듣기 좋은 것 같다. 이수혁 씨 목소리가 워낙 좋아서 ASMR처럼 듣기도 좋다"면서 "방송이랑은 조금 다른 매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유 감독은 "올 가을에 들으면서 마음 따뜻한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만들었으니 많이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이날 낮 12시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를 통해 전편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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