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골퍼라 불러주세요" 김상현, 내년 코리안투어 수석으로 진출

입력 2022-10-07 16:45   수정 2022-10-07 17:29


한국프로골프(KPGA)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스릭슨투어(2부)가 또 하나의 예비 스타를 만들어냈다. 7일 막내린 스릭슨투어에서 스릭슨 포인트 1위로 내년 코리안투어 진출권을 따낸 김상현(28)이 주인공이다.

김상현은 이날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영암 카일필립스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스릭슨투어 20회대회에서 최종 6언더파 210타를 쳐 단독 2위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 최종전으로, 김상현을 비롯해 정지웅, 이유석, 박형욱이 시즌 2승을 거두며 2023 KPGA 코리안투어 진출권을 확보했다. 베테랑 정지호도 시즌 1승과 함께 2년 만에 KPGA 코리안투어로 복귀한다. KPGA 스릭슨투어는 스릭슨 포인트 상위 10명에게 차기년도 KPGA 코리안투어 진출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김상현은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가 아니었다. 지난해까지 스릭슨투어 상금랭킹 50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그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지난 6월 9회대회와 9월 18회대회에서 우승하며 시즌 2승을 올렸다. 여기에 준우승 2번을 비롯해 총 11번의 톱10을 달성했다. 스릭슨 포인트와 상금 순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스릭슨투어는 김상현을 위한 무대였다.

김상현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골프를 한 것이 지금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쉬는 날 없이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 전지훈련을 거쳐 한층 더 탄탄해진 멘탈과 퍼팅이 스릭슨포인트 1위이 오른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스릭슨투어는 한국 남자골프 인재를 키워내는 탄탄한 밑거름 역할을 하고 있다. KPGA의 2부투어로, 2020년부터 던롭스포츠코리아가 타이틀스폰서를 맡고 있다. 올해로 3년째, 그간 투입한 비용만 20억원이 넘는다. 투어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공과 물품을 아낌없이 지원해 남자 프로골프의 저변을 탄탄하게 키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루키로 활약하고 있는 김성현(24) 올 시즌 코리안투어 루키로 1승을 올린 배용준(22) 등이 모두 스릭슨투어를 통해 배출된 스타들이다. 김상현이 이제 이들을 이을 차세대 스타 자리를 예약한 셈이다.

초등학교 6학년까지 축구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다소 늦은 17살에 골프에 입문했다. 외삼촌인 양광호 프로를 따라간 태국 전지훈련에서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았다고 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라운딩을 할때 저만 혼자 똑딱이와 스윙연습을 했다"며 "그래도 처음으로 쳐본 드라이버샷이 시원하게 맞아 '골프를 계속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때의 샷감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시작은 늦었지만 잠재력이 폭발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골프시작 4년만인 2013년 수석으로 KPGA 준회원이 됐고 이듬해 2014년 10등으로 정회원 자격을 땄다.

그는 자신의 장점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단단한 멘탈에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는 투어에서 단연 발군이다. 270미터 이상 보내는 드라이버샷도 장기다.

그는 롤모델과 라이벌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다른 선수의 스윙을 볼 시간에 제 스윙을 분석하는 스타일이에요. 로리 매킬로이 등 해외 유명 선수들의 영상을 보긴 하지만 특별히 더 분석하거나 배우려고 하진 않아요. 제가 어떻게 바뀌고 노력하는지가 중요한 만큼 그 시간에 저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습니다."

이같은 점을 높이 평가해 타이틀스폰서인 스릭슨이 2021년부터 김상현을 후원하고 있다. 김상현은 "투어 타이틀스폰서인 스릭슨 소속 선수가 된다는 것은 저에게 큰 자부심을 준다"며 "스릭슨과 스릭슨투어는 김상현을 '넘버 1'으로 만들어준 곳"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김상현은 꿈에 그리던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한다. 루키로 새로운 도전을 앞둔 그는 다음년도 시드확보, 그리고 1승을 목표로 꼽았다. 꿈의 무대를 위한 대비도 시작했다. 그는 "코리안투어에서는 정교한 숏게임과 퍼팅, 보다 디테일한 코스 전략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전 감각을 늘리기 위해 올 겨울에는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스쿨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저는 '용감한 골퍼'로 불리고 싶다"며 "10년 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고 있는 날을 위해 피나게 훈련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영암=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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