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도 막지 못한 'K떼창'…올림픽공원 달군 '슬라슬라'

입력 2022-10-10 11:05   수정 2022-10-10 11:17



"보고 싶었어요. 사랑해요!"

지난 8일 저녁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 영국 팝 스타 앤 마리가 어눌한 한국말로 이렇게 말하자 관객들이 환호하며 "미 투"를 외쳤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엔 비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올림픽공원만큼은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2(이하 슬라슬라)'를 즐기기 위한 관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슬라슬라는 공연기획사 프라이빗커브가 여는 음악 페스티벌이다. '여유로운 삶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2017년 처음 시작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열렸다. 페스티벌이 열리는 사흘(10월 8~10일) 가운데 8~9일은 단숨에 표가 매진될 만큼 많은 음악 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날 헤드라이너(주요 공연팀)는 저녁 8시30분부터 시작한 앤 마리의 공연이었다. 검정색 털 모자와 하얀색 긴 티셔츠를 입고 나타난 앤 마리는 '챠오 아디오스(CIAO ADIOS)'로 공연을 열었다. 이어 'X2', '텔 유어 걸프렌드(Tell your girlfriend)' 등 지난해 발매한 정규 2집 '테라피(Therapy)' 수록곡을 연달아 불렀다.



앤 마리는 곡을 마칠 때마다 한국말로 "재밌어요?" "사랑해요" 등을 외치며 팬들과 소통했다.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자 "여러분, 추워요? 추우면 저랑 같이 춤춰요"라고 말하며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팬들도 앤 마리가 감성적인 곡을 선보일 때면 핸드폰 조명을 켜서 흔들었다. 앤 마리를 국내에 알린 대표곡 '2002'를 부를 땐 수천 명의 관객들이 함께 따라불렀다.

그는 한국 팬들에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어렸을 때는 '내 코가, 내 턱이, 내 다리가 다르게 생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아름다움은 외면이 아니라 내면에서 오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당신이 지금 어떤 모습이든 그것을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페스티벌에는 라일리, 벤슨 분, 웬디, 톤즈 앤 아이 등도 공연을 펼치며 올림픽공원을 뜨겁게 달궜다.

슬라슬라는 10일 오후 10시까지 열린다. 10일에는 △핀 에스큐 △이하이 △페더 엘리아스 △제레미 주커 △라우브 등이 관객을 찾는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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