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본계약...2.7조원

입력 2022-10-11 10:17   수정 2022-10-11 12:49

이 기사는 10월 11일 10: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 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를 품는다. 전기차 소재 분야 진출을 선언한 뒤 처음으로 단행하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이다.

롯데케미칼은 11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보유한 주식 24,578,512주(53.3%)와 허 사장 등 2인이 보유하고 있는 아이엠테크놀리지의 주식 5,064,829주에 대한 신주인수권이다. 인수 주체는 롯데케미칼이 설립한 신설법인 롯데배터리 머티리얼즈 미국 법인(LOTTE Battery Materials USA Corporation)이다. 인수금액은 2조7000억원이다. 매각 실무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8월 실시한 본입찰에 사실상 단독으로 참여해 일진머티리얼즈 측과 협상을 벌여왔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단숨에 글로벌 동박 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동박 시장에서 일진머티리얼즈는 13% 점유율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넥실리스(글로벌 점유율 22%)에 이어 2위 업체다. 중국의 왓슨(19%)과 대만의 창춘(18%)이 각각 글로벌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다양한 M&A를 시도해왔는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올해 들어 금리 인상 등 시장 상황이 어려워져 협상 과정에서 여러 차례 위기도 있었지만 롯데의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로 거래가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앞으로 SK넥실리스와 동박 시장을 놓고 주도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인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해외 추가 공장 증설 등 공격적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에 연간 1만5000t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연간 9만t)와 스페인(연간 2만5000t)에서 생산시설을 증축하고 있다. 2025년 증축이 완료되면 연간 13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6888억원, 영업이익은 699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엔 매출 3884억원, 영업이익은 467억원이었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2차전지 핵심 소재 분야 밸류체인도 구축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동박 외에 양극박, 음극박, 전해액, 분리막 등 2차 전지 핵심 소재를 생산하기 위해 헝가리 등에서 활발한 신규 또는 증설 투자를 하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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