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인터넷은행의 존재 이유

입력 2022-10-12 17:41   수정 2022-10-13 00:04

때로 주말에 가족과 드라이브를 떠나는 A씨. 잦은 운전은 아니지만, 치솟는 기름값은 부담이다. 주유를 위해 주유소에 5분 남짓 정차한 A씨는 그사이 스마트폰으로 카카오뱅크 적금에 가입하고 주유비 할인을 받았다. 적금 만기인 6개월 뒤에는 자동차 대신 비행기를 타고 나들이를 갈 생각이다.

어딘지 생뚱맞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다. 주유비가 비싸다고 적금에 가입하다니, 그것도 주말에, 5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은행 방문도 없이 말이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이후 생활 속에 자리 잡은 금융상품을 내놓고자 노력했다. 일상생활과 금융을 잇는 플랫폼을 꿈꿨다. 주유비가 비싸다고 적금에 가입하고 26주 뒤 비행기 여행을 꿈꾸는 것도 카카오뱅크에서는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사례는 카카오뱅크가 내놓은 ‘26주적금 with GS칼텍스’ 상품 이야기다. 최초 납부 금액을 정한 뒤 매주 최초 납부 금액만큼 증액해 26주 동안 붓는 26주적금에 가입한 고객에게 최대 연 3.7% 금리 외에도 GS칼텍스 주유 할인을 제공한다. 가입 금액도 부담 없다. 최초 납부 금액을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 중 고를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통적인 수신 상품으로 꼽혀온 적금을 재해석해 적금 상품을 플랫폼 비즈니스 성격으로 끌어올렸다. 생활과 금융의 연결을 통해 고객과 제휴사, 카카오뱅크가 모두 성장할 수 있도록 말이다. GS칼텍스와의 협업 전에도 이마트, 마켓컬리, 해피포인트, 카카오페이지, 오늘의집, 카카오톡 등의 제휴사와 협업한 파트너적금을 여섯 차례 내왔다. 보통 은행권에서는 연간 10만 계좌 정도 개설하면 성공한 상품이라고 하는데, 2020년 8월 첫선을 보인 카카오뱅크 파트너적금은 누적 250만 계좌 이상 개설됐다.

고객이 일상에서 카카오뱅크 적금을 떠올릴 수만 있다면 카카오뱅크와 제휴한 회사는 고객이 늘 것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적금 금액과 관계없이 고객이 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카카오뱅크가 좋아서 모인 고객이 늘어나면, 그 고객들에게 유통, e커머스, 핀테크 회사와 관계된 상품을 연계 서비스할 수 있고, 이런 연결이 좋다면 더 많은 고객이 몰릴 것이다. 마땅한 상품이 없다면 카카오뱅크가 직접 개발해 제공할 수도 있다.

플랫폼을 내세운 인터넷은행과 핀테크사들은 금융 상품의 재해석, 정보기술(IT)을 앞세워 고객이 쉽게 금융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인터넷은행의 존재 이유다. 카카오뱅크는 4분기에 ‘개인사업자 뱅킹’이라는 야심 찬 상품을 내놓는다. 이번 상품 역시 개인사업자의 생활과 금융을 잇고, 스타트업 등 다양한 업체와 개인사업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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